-진선미 "아파트여야 한다는 생각이 지금 제일 문제"
-네티즌 "좋은 임대주택에 본인 먼저 들어가서 살아라"
-김근식 "국민을 더 이상 농락하지 말아라"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의 “아파트에 환상을 버리면 훨씬 다양한 주거 형태가 가능하다”는 발언과 관련하여 분노하는 민심이 들끓고 있다.

“아파트에 환상을 버리면 훨씬 다양한 주거 형태가 가능하다”는 발언으로 민심을 들끓게 만든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시사포커스DB
“아파트에 환상을 버리면 훨씬 다양한 주거 형태가 가능하다”는 발언으로 민심을 들끓게 만든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시사포커스DB

진선미 의원은 지난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임대로 매입한 동대문구 장안동 다세대주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에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제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임대주택)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 방도 3개 있다. 이런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며 "아파트여야 한다는 생각이 지금 제일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강동구에서 가장 비싼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진 의원은 서울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솔베뉴 전용 84㎡ 전세권을 보유 중이다. 

진 의원이 거주하는 래미안솔베뉴는 지난해 6월 입주한 신축 아파트로 지상 최고 35층, 13개 동, 1900가구 규모 대단지로 지하철 5호선 명일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으로 단지다. 단지 안에 초등학교가 있어 지역 내에서 가장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 의원이 거주하는 전용 84㎡ 호가는 17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하는 민심이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에 “말로만 그러지 말고 좋은 임대주택에 본인 먼저 들어가서 살아라” “내로남불의 전형. 그럼 아파트 환상깨고 옥탑방이나 반지하방 골방에서 지 보고 살라하면 살려나?" "자기는 좋은 아파트 살면서 "이만하면 살만하네~" 내로남불정권.나는 어쩔 수 없이 다주택자지만 국민은 투기야” 등의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에서도 “그렇게 살기 좋으면 국회의원부터 살아라” “왜 살기싫은 임대 주택에 살라고 광고하느냐” “기생충 영화처럼 반지하방 사는 것과 모텔 구석방에서 사는 것과 무슨 차이냐”는 글이 수두룩하게 달렸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잘못된 정책에 대해 쿨하게 인정하면 될 것을 억지궤변으로 꿰어 맞추려하다 보니,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진 황당 발언들이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다세대 임대주택이 진 의원이 사는 아파트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니, 진 의원은 왜 임대주택이 아닌 아파트에 살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아파트에 사는 것이 ‘환상’이고, 임대주택이 왜곡된 편견으로 외면 받는 것이라면, 당장 종로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여당 당대표부터 이사하라고 권하길 바란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더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것, 더 좋은 옷을 입히고, 안락하고 쾌적한 더 나은 환경에서 살고자 노력하는 국민들과 우리가장들의 기본적인 소망마저 정책실패를 가리기 위해 ‘환상’이라고 치부하며 억누르라는 정부여당의 억지스러움. 정책은 엉망이 되어가고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쳐대는 대통령과 정권실세들의 구호는 이미 신뢰를 잃어 거짓으로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은 실험실의 쥐, 모르모트가 아니다. 국민을 더 이상 농락하지 말아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파트 전세만 선호하는 시민이 문제라면 진 의원부터 정부 임대 빌라에 입주하라"며 "교통 입지나 교육 환경 때문에 아이들 있는 가정은 비싸도 아파트 전세를 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 의원의 말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발언에 빗대며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진 의원은 이날 오후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질 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면서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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