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노무현공항...부산시장 보궐 선거 때문이라는 비난 기꺼이 수용해도 좋아”
이준석 “오거돈공항...공항 짓는 가장 큰 기여자의 이름을 붙여야지”
진중권 “문재인공항...문통 각하의 선물이니깐”
황교익 “김대중공항...지역감정 해소 기회,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

2016년 당시 부산지역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시사포커스DB
2016년 당시 부산지역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가덕도의 신공항 건설을 위해 특별법 제정 등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가덕신공항의 명칭을 두고 여야 진영에서 ‘노무현공항·오거돈공항·문재인공항·김대중공항’이 언급되며 설전을 벌였다.

지난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두고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 때문”이라면서 “여당에서 ‘노무현 공항’이라는 명칭까지 흘리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 가덕도 신공항의 명칭 설전의 발단이 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비난 기꺼이 수용하여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면서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Roh Moo Hyun International Airport)”라고 글을 올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냥 ‘문재인 공항’이라고 하세요”라며 “문통 각하의 선물이니까”라고 응수했다.

진 전 교수는 “왜 괜히 노무현을”이라면서 “이런 걸 클리엔텔리즘이라 그런다”고 말하며 “노무현 대통령은 보궐선거 때문에 공항을 짓는 것에 반대했을 거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무슨 소리냐”면서 “공항을 짓는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 이름 붙여야지”라면서 “가덕도 신공항에 가장 큰 기여를 하신 ‘오거돈 공항’”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가덕도 신공항의 명칭을 두고 입담꾼들의 설전이 이어지기 시작했으며, 음식평론가인 황교익씨는 “굳이 정치인의 이름을 붙이겠다면 ‘김대중 국제공항’에 한표를 던진다”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 인물로 김대중은 세계인의 가슴에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며, 경상도에 있는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김대중 이름을 추잡하고 창피한 보궐선거용 포퓰리즘 공항 이름으로 더럽히지 마시라”며 “조국이와 황교익이가 가덕도 공항에 김대중 이름을 붙이는 건, 지역화합 운운하며 자신들의 추악한 포퓰리즘 본색을 물타기하려고 김대중 이름을 갖다 붙이는 교활한 술수이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들이 진정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한다면, 가당치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가덕도 공항 말고,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동북아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김대중 국제공항으로 바꾸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추진단을 발족하여 이르면 내주에 특별법을 발의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신공항 사업 추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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