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개인 데이터는 관리 어려워…앞으로 단일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어
금융권은 물론 IT·통신 사업자도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월급 3,453,400원이 입금됐습니다. 이중 750,354원은 대출이자, 337,520원은 보험료, 68,220원은 통신요금으로 25일 출금 예정입니다. ◇◇은행에서 현재 대출 금리보다 0.5%p 낮은 대출상품이 출시됐습니다. 대환 대출을 실행할 경우 월 98,144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몰과 △△마트에서 장보기에 들인 비용은 총 289,750원이며, 식비로 사용된 비용은 총 357,000원입니다. OTT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어플의 월 정기권 납입일은 27일이며, 총 23,000원이 출금 예정입니다.

□□증권에 가입한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이 1.7%p 올라 현재 23.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500,000원의 추가 납입을 추천합니다.

이달 말에 소멸되는 마일리지는 ▣▣통신 17,000포인트, ♧♧카드 87,500포인트, ◈◈항공 1,231,000포인트입니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된 후 직장인 A씨가 월급날 받은 문자 메시지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관리·통제하고 이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된 회사는 자산관리, 소비관리 등은 물론 통신, 생활, 유통,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총 63개의 회사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전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위는 내년 초까지 기존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던 사업자(약 40여개사)를 대상으로 허가심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들에 대한 심사가 종료된 이후 신규 사업자에 대해서도 빠르게 심사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소비자 정보주권 ▲데이터의 안전성, 확장성 제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강화를 통한 협력적 생태계 조성 등을 목표로 마이데이터 사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마이데이터는 신용정보 종합관리 플랫폼으로써의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유일의 정책사례”라며 “전 금융권의 신용정보 뿐 아니라 통신료 정보, 공공정보 등 비금융 신용정보도 단일 플랫폼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업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픽사베이
기업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픽사베이

◆ 이동통신 3사도 마이데이터 사업 박차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특히 이동통신 3사 등 비금융 기업들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3사는 ▲빅데이터 네트워크 및 얼라이언스 구축을 통한 데이터 공동 수집, 활용 체계 마련 및 고객 행동 공동 연구 ▲소비자 지향적 플랫폼 개발을 통한 머신러닝 등 A.I.기반 맞춤형 서비스 제공 및 데이터 소비자 주권 관리 체계 마련 ▲데이터 신사업 발굴 및 추진을 위한 디지털 마케팅 자원 공유 등 과제를 함께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각 사의 빅데이터 전문가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팀을 운영해 사업추진을 진행할 예정이며 공동사업의 결과물은 2021년 상반기 파일럿 서비스를 거쳐 2021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은 “이번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로 고객이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손쉽게 스스로 관리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신한카드와, KT는 우리금융그룹과 지난 8월 마이데이터 사업을 염두에 두고 손을 잡았다.

우선 SK텔레콤과 신한카드는 ‘데이터 3법’에 규정된 범위 안에서 특정 개인의 신원이 드러나지 않는 가명 데이터 결합·분석으로 고부가가치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신한카드는 이동통신 데이터와 소비 데이터를 교차 분석해 여행·관광업종에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데이터 분석 결과를 자치단체와 관광 연구기관에 제공해 관광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KT와 우리금융은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차별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합작투자 법인 설립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공동인증체계 도입을 통해 비대면 금융거래를 위한 인증도 대폭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양사는 비대면 채널의 본인인증을 교차 활용해 고객 편의성을 크게 개선하고 양사 채널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그룹은 내년 도입될 예정인 ‘마이 페이먼트 제도’에 대응하는 공동사업으로 KT의 자회사인 BC카드와 우리금융의 계열사 우리은행 및 우리카드 간 공동마케팅도 과제화한다. BC카드의 폭넓은 가맹점망을 활용해 우리금융의 결제플랫폼을 구축하고 향후 우리카드와 BC카드의 데이터 공유와 공동마케팅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