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당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 아냐…출마 제안, 말 못할 것”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18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단호히 일축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 ‘희망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 “당으로부터 직접 들은 적은 없고 언론 기사를 통해 몇 번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대선 출마에 대해 여러 차례 의지를 밝혀왔다. 희망22를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권력형 성범죄 때문에 갑자기 생긴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공정한 경선을 통해 좋은 후보가 선출되면 그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만 갖고 있다”며 당에서 공식적으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제안이 올 경우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당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말했지만 서울시장 후보 선출 과정은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얘기한 그대로이고,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출마 제안을)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는데, 김 위원장도 전날 유 전 의원을 포함한 당내 대권주자들이 체급을 낮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본인들이 판단할 사항”이라고 이미 공을 넘긴 바 있어 유 전 의원의 이번 발언으로 당내 서울시장 출마 요구는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오세훈 등 대권잠룡들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야 승산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어 먼저 박수영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위 우리 당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분 중 그간 별 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았던 분들은 서울시장 출마부터 하기 바란다”고 이들을 향해 재보선 출마를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오세훈 전 시장의 경우 이미 지난 15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과의 인터뷰에서 “저 외에 다른 좋은 대안이 나서기 바란다”며 대선 도전에 무게를 둔데다 이날 유 전 의원까지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함에 따라 아직 서울시장 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 입장을 분명히 내놓지 않은 당 밖 대권잠룡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몸값’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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