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산은과 한진칼 결정 일방적인 희생 강요, 법적 투쟁”
대한항공 노조 “‘고용안정’ 전제 합병 환영”
“당장은 조원태 경영권 방어 가능, 故 조중훈·조양호가 일군 항공사 정부에 내줄 수도”

KCGI는 한진칼 지분 6%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 / 강민 기자)
KCGI는 한진칼 지분 6%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혈세가 투입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합병 발표가 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김포공항에 주기돼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해 한진그룹 지분 6%에 불과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혈세가 투입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대형항공사 국유화 일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진칼 최대주주인 3자연합 중 KCGI가 산업은행과 한진칼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해 '강력 반대' 입장을 들고 나왔다. 

KCGI는 "조원태 회장 사재출연 없이 오직 국민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 경영권 방어 및 아시아나항공 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는 한진칼과 대한항공 일반주주 및 임직원들의 이해관계가 전혀 고려 되지 않은 채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3자 유상증자 배정방식은 주주전체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실권이 생기면 산업은행에 배정하는 방식이 공정하고 합리적임에도 불구 조 회장의 사적이익을 위해 국민혈세 및 주주와 임직원을 희생시키는 이런 시도에 대해 KCGI는 법률 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KCGI측은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6%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자금 선집행으로 조원태 회장 경영권 방어 및 아시아나항공 매각문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됐다. 

특히 KCGI는 산업은행의 3자 배정 증자와 교환사채 인수는 무리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기업결합신고  등 절차가 시작되지 않았는데 우선 자금 투입 절차는 이전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사례와 판이하다고 밝혔다. 

KCGI는 "항공사 인수합병은 정상적인 실사와 가치평가, 거래조건 협상이 충분히 이뤄져야 하며 기존 우선협상대상자(HDC현산)도 확인하지 못한 추가 부실을 예상할 수 없는 상태에서 부체 12조 원과 자본잠식 상태의 아시아나항공 실사 등의 절차와 충분한 논의를 무시한 채 한진그룹이 전격 인수하는 것은 경영권 방어 외에 타 주주 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노조는 "'고용안정'을 전제로 한 아시아나인수결정을 존중한다"며 "항공업근로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채권자와 주주 권익 보호가 아닌 고용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을 통해 '항공업 국유화의 일보'를 뗀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의 입장에서는 이른바 남매의 난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우호지분 확보가 필요한 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조건으로 산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니 옳다구나 하고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 혈세를 들여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는 산업은행을 통해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양손에 쥐게 된다.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용했을 때 견실한 기업들이 휘청 대는것을 경험했는데 이번 산은의 자금 투입은 민간기업인 두 국적항공사가 정부의 뜻대로 휘둘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조원태 회장은 당장은 경영권을 유지하지만 향후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조중훈·조양호 회장이 일군 한진그룹을 순간의 선택으로 정부에 내줄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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