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퇴임 이후를 걱정하거나 개헌안 낼 가능성 없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개헌과 관련해 “아직은 추진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개헌과 관련 “분권형 대통령제를 지지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가 대통령을 자주 뵙는데 퇴임 이후를 걱정하거나 개헌안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퇴임 이후에 잊히고 싶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또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해 직언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말씀드려야 한다. 내가 대표가 된 지 두달 반쯤 됐지만 6번쯤 대통령을 뵙고 전화도 했다”고 답하면서 문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물은 데 대해서도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시정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이낙연만의 색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김홍걸 의원 제명과 정정순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들어 “과거에는 없었던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19개 정도 TF가 움직이고 있고 의원들 대부분이 뭔가 일을 맡아 기동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게 이낙연 스타일”이라고 반박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대표는 대선후보 지지도가 떨어지는 데 대한 지적에도 “지지율이 좋았을 때는 나 혼자 뛰었을 때다. 이제 국민들이 구체적으로 생각한 데 따른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는데, 다만 다른 대선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대선후보는 아직 없다. 내가 논평할 만큼 충분히 연구하지 못했다”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한편 이 대표는 친문 세력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 대해선 “그렇지는 않다”고 일축한 데 이어 친문 지지층을 향해 “지나칠 정도의 상처를 주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소신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심지어 국토교통부가 가덕 신공항 관련 예산 증액을 반대한 데 대해 김태년 원내대표가 ‘X자식들’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말을 골라가며 해야 한다. 국민들이 가장 예민하게 포착하는 게 오만 끼”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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