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남산타워 뷰’ 자택 공개, 과거 건물주 논란 등 ‘풀소유’ 논란 일자 “모든 활동 내려놓고, 마음공부 다시 깊이 하겠다”
진중권 “나도 무소유...달랑 카드 한 장으로 살아갑니다”
“그는 연예인일 뿐...도둑놈·기생충” 맹비난했던 현각스님...그와 통화 후 “아름다운 인간...순수한 마음 존중한다” 입장 번복
혜민스님 “법정스님 무소유 가능했던 이유는 책 인세가 있었기 때문...베풀 능력 되어야 무소유도 가능“ 과거 발언도 회자

혜민스님. 사진 / ⓒ뉴시스
혜민스님.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자택을 공개한 뒤로 논란이 된 혜민스님이 결국 “참회의 뜻을 밝히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혜민스님은 전날(15일) 저녁 본인의 SNS를 통해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면서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면서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했다.

혜민스님은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혜민스님은 최근 한 방송에서 소위 '남산타워 뷰'의 서울 도심 자택을 공개하며 ‘무소유’가 아닌 ‘풀(FULL)소유’라는 논란이 일었으며, 더욱이 그가 과거 서울 종로구 삼청동 건물을 보유했다가 자신이 운영하는 단체에 건물을 팔아 시세 차익을 봤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에 16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도) 3년전부터 무소유를 실천중이다”면서 “돈에 대한 세속적 욕망을 버리고 달랑 카드 한 장으로 살아갑니다”라며 혜민스님을 비꼬았다.

미국 출신인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스님도 15일 혜민스님을 두고 “속지 말라. 연예인일 뿐이다”라며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일 뿐이야”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현각스님은 “오늘 아침 일찍 혜민스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상호 존중, 깊은 감사로 가득 찬 70분간의 통화였다”고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아름답고 성실한 인간”이라면서 “나는 그의 순수한 마음을 매우 존경한다”고 말하며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한편 혜민스님은 2011년 3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법정스님께서 무소유가 가능하셨던 것은 책 인세가 있었기 때문이다”면서 “신도나 주지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해도 살 수 있어야, 그리고 또 어느 정도 베풀 능력이 되어야 아이러니하게도 무소유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던 과거 발언들도 회자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그의 저서와 SNS 활동에서 했던 많은 발언들도 언급되면서 비난의 말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누가 내 욕을 하면 가장 현명한 처리 방법은 나를 팍 낮추는 거예요. 내가 30초만 존심 버리고 낮추어서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면 그 다음은 없어요. 그런데 왜 그러냐고 따지면 고리에 꼬리를 물고 싸우면서 마음 고생합니다”, “나를 둘러싼 헛소문은 내가 그 안에 들어가서 정리하려고 하지 마세요. 헛소문은 2개월만 지나면 진실이 어느 정도 밝혀집니다”, “나를 향해 이러쿵저러룽 하는 말들을 적당히 무시하고 사는 법을 익혀요, ”논쟁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하세요. 결론이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처투성이로 끝나게 돼요“ 등의 어록들이 온라인 상에서 속속 등장하며 ‘혜민스님이 외부로부터 비난에 대처하는 자세’라면서 비난의 말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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