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조례호수공원 내 컨테이너 박스 활용한 작은 미술관
???????낮엔 가림막 천 구멍사이로 감상하는 특별한 이색감상

순천 저례호수공원 내에 산책로에 위치한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 작은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하여 미술관을 만들었으며, 낮엔 가림막 천의 구멍사이로 작품을 감상하고 밤엔 미술관이 오픈되며 환하게 불을 밝힌다. 양준석 기자
순천 조례호수공원 산책로에 위치한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 작은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하여 미술관을 만들었으며, 낮엔 가림막 천의 구멍사이로 작품을 감상하고 밤엔 미술관이 오픈되며 환하게 불을 밝힌다. 양준석 기자

[전남 동부/양준석 기자] 복잡한 도심속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경험하는 이색 미술관. 전남 순천시에 도심 속 휴식공간인 조례호수공원에 컨테이너 박스가 하나 있다.

낮엔 박스 내에 가림막 천을 커튼처럼 치고 군데군데 구멍을 뚫려 있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 구멍속이 궁금하여 들여다보게 되는 이색체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밤이 되면 약 4평정도의 조그만 컨테이너는 환한 실내조명과 함께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이 산책 나온 시민들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는다. 바로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이다.

공원 속 작은 미술관. 순천조례호수공원 산책로에 위치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은숙 작가가 직접 기획 운영하고 있다. 이 작가는 컨테이너 박스 하나를 가져다가 오늘의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을 만들게 되었다.

작은 컨테이너 박스지만 미술관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작은 미술관 개념으로 컨셉을 잡고 릴레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는데, 야외라는 조건 때문에 작품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직사광선을 피하기 위해 커텐으로 가림막을 하게 됐다”는 것.

이은숙 작가는 “미술관을 커텐으로 가리고 낮에 구멍 속을 통해 작품을 보게 되면 집중도가 더욱 높아지며 작품이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는 발상의 전환을 모색한 것이다.

이 작가는 “대신 저녁과 이른 아침에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나온다는 것에 착안하여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으로 자연스럽게 미술관 이름도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은 매달 릴레이 형식으로 시민들은 늘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서양화가이며 판화가인 박구완 작가는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에 대해 “직접 전시를 해 보니 자연과 같이 있는 공간이다 보니 관객들은 자유롭게 전시를 볼 수 있다”면서, “미술작품을 직접 향유하고 느껴야 하는 사람들은 일반 시민들이기에 전시라는 측면에선 더욱 효과적인 전시공간이다”고 장점을 적극 소개했다.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은 작은 컨테이너이다 보니 낮과 밤의 느낌이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낮엔 잘 드러나지 않는 면들이 밤이 되면 주변을 환하게 비추면서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의 이름의 의미를 충분히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조례도서관에서 공부하고 귀가하는 학생들, 직장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나온 시민들이 이 산책로를 지나다가 컨테이너 박스 안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서, 작지만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산책 나온 시민들은 지나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미술관 속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서로의 생각들도 나눈다. 밤이 깊어갈수록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은 산책과 함께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이다.

시민 권 모씨는 “컨테이너 전시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게 하고, 중간에 멈춰서 한 번쯤 보게 하는 그런 점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원 이용객 이 모씨는 “밤에 하는 감상이 작품의 이해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고 산책도 하고 전시도 보고 일석이조다”고 했다.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순천 조례호수공원 산책로를 밝게 빛내주는 ‘해지면 열리는 미술관’은 도심 속 바쁘게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힐링과 함께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시청자가 직접 제작하고 참여하는 방송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2020 시청자미디어대상 방송영상 공모전’이다.

전국 24개 주요 방송사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공모전의 공모분야는 ▲신규영상작품상 ▲방영영상작품상 ▲스마트미디어 영상작품상 ▲오디오작품상 ▲특별상 부문 등이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창의력, 기획력, 완성도를 기준으로 평가해 우수작품을 선정, 시상할 예정이다. 11월2일 마감을 끝냈으며 선정된 수상작은 지상파 방송을 통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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