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편 2편 못 움직이게 돼…삼성전자·계열사 임직원 200여명 출장 못가
5월 한중 기업인 입국절차간소화 제도 시행 이후 처음

중국이 삼성전자 전세기 2편의 운항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시사포커스DB
중국이 삼성전자 전세기 2편의 운항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중국이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탈 전세기 2편의 운항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정확한 취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직원들을 태우고 중국 시안과 톈진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전세기 2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이 전세기에는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 직원을 포함해 200여명이 탑승할 예정이었다.

국내 기업인들은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방문에 큰 어려움을 겪다가, 출국 전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중국 내 ‘14일간 의무격리’가 면제하는 등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패스트트랙)’을 지난 5월부터 시행해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를 통해 현재까지 1만명의 기업인이 중국에 입국했다.

그러나 중국의 이번 조치로 신속통로 제도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 정부나 기업 측에 사전 통보를 하거나 협조 요청도 하지 않은 채 전세기 운항을 일방적으로 불허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자가격리 기간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반 비행기로 직원들을 중국 현지 사업장에 보내야 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외교부는 중국에 항의서한을 보내거나 유감을 표하지는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중국 내 해외 유입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중국이 중국행 모든 입국자에 대해서 검역 강화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조치로 인해서 전세기 승인 등 중국 입국을 위한 일부 절차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조치들이 한중 신속입국조치에 대한 완전한 폐지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우리 정부는 중국의 강화된 입국검역 강화로 인해서 우리 기업인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 협의하고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구체적으로 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삼성 전세기 운항 불허 조치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인지, 쓰촨성의 자체 조치인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특히 중국 측의 강화된 입국검역 절차와 관련해서도 우리 정부가 필요한 사안들에서 중국이 요청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2일 LG디스플레이 직원 100여명을 태운 광저우행 전세기는 정상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이 지역별로 방역 조치를 달리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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