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추진하겠다. 국회 본회의장과 의장실만 서울에 두겠다”
국회 의원회관 2012년 완공된 새 건물...세금 낭비 논란에 충청표 꼼수 의혹까지 의견 분분
조은희 “많이 초조한가봐...충청표 계산하는 모습...마치 두얼굴의 사나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이 대표가 요즘 많이 초조한가 보다. 세종시 땅값만 올리는 폭탄발언했다”며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충청권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종에는 국회의 완전 이전을 목표로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겠다”면서 “곧 그 구체안을 국민께 상세히 제시하겠다”며 국회 세종 완전 이전을 천명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장과 의장실만 서울에 존치시키고 상임위원회 회의장 및 의원회관만 세종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국회 의원회관은 지난 2012년에 완공된 새 건물인 만큼 일각에서는 문제 제기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더욱이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가 1위로 나타남에 따라, 이낙연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와 충청권 표심의 확보를 위한 계산된 꼼수 같다는 시각도 비판을 가중시켰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요즘 많이 초조한가 보다”고 말하며 “세종시 집값만 올리는 폭탄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조 구청장은 이 대표를 향해 “17년 전부터 서초구 원지동으로 이전이 추진돼 오던 국립중앙의료원을 세종시에 설치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등 혼란만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말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마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모습을 보는 듯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전 시장은 중앙의료원 이전과 관련해 지난 4월 원지동이 아니라 중구 공병단 부지로 이전하자고 느닷없이 정부에 제안하더니 7월에는 아예 공병단 부지 이전 확정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었고 일방적으로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원지동 이전은 지난 17년간 진행돼 온 국책사업이다”면서 “대권을 꿈꿨던 박 전 시장이나 대권을 꿈꾸고 있는 이 대표나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신축 문제에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무서워서, 누구를 의식해서 오락가락 말을 뒤집을까”라며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문제해결의 리더십과 강단이 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이 대표는 요즘 문제 해결이 아니라 혼란을 가중시키는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립중앙의료원 세종 분원 설치 발표도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꼬집었다.

조 구청장은 “안 그래도 김태년 원내대표의 천도발언으로 올해 세종시의 땅값은 국토부 발표에 의하면 서울의 4배, 전국 최고 상승률로 올랐다”면서 “이 대표의 폭탄발언으로 세종시의 집값이 또 얼마나 폭등할지 걱정된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 대표를 겨냥 “문제해결의 리더십이 실종됐다. 이 대표가 너무 이상해졌다”면서 “얼마 전까지 국무총리로 국정을 총괄하면서 서릿발 같던 군기반장의 모습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던 모습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청와대에 치이고 충청 표에 눈이 어두워 표계산이나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마치 두 얼굴의 사나이로 변한 것 같다”고 일침했다.

조 구청장은 “이 대표에게 피땀 어린 세금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리더십, 충청표만 의식하지 않는 공정한 리더십, 혼란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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