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출마 금지 사항 없어…경선 과정에 시민 의사가 많이 반영되도록 룰 정해질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현역도 부산시장으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그 분도 같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배제하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 북항 개발 현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당내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현역 출마에 대해 근본적으로 금지하는 사항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8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 강연에선 재보선 출마 후보와 관련해 “현역이 나가면 국회의원 선거를 새로 해야 하니 새로운 인물이 나오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입장을 내놨었는데, 지난 5일엔 김상훈 경선준비위원장까지 ‘좋은후보 선정 특별초청토론회’에서 “부산시장은 현역의원이 출마를 검토한다면 당 의석수 등 사정을 고려해 출마를 지양해달라는 생각을 지도부도 갖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당내 일각에서 반발이 나온 바 있다.

특히 부산시장을 역임한 바 있는 같은 당 서병수 의원이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왜 뺄셈의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누구는 안 되고, 누구는 가점을 주겠다는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전체 당원과 지도부의 정확한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정면으로 직격했었는데, 이에 김 위원장도 결국 지난달과 달리 현역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앞으로 부산시민이 과연 어떤 분을 원하느냐에 (후보가) 달려 있을 것”이라며 “부산에 산적한 일들을 원활하게 계획하고 준비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기에 그런 분들이 경선에 참여하고 경선 과정에서 시민 의사가 가장 많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룰이 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부산지역 발전과 관련해선 “정부가 조만간 공항 문제에 결론 내면 부산 신공항에 대해 우리 당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공언한 데 이어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지 않을까”라고도 밝혔는데, 김 위원장이 부산을 찾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도 하루 종일 이곳에 머물면서 똑같이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현장을 방문해 벌써부터 내년 부산시장 선거를 의식한 정부여당과 야당의 경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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