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인들 “휴식 공간 뺏고 상권 침해” 주장
???????주민들, “상권 침체는 원도심 쇠락과 코로나 때문”

광양 평화의소녀상. 제공=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광양 평화의소녀상. 제공=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전남 동부/양준석 기자] 전남 광양 역사문화관 앞에 2년 전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인근 상인들의 ‘이전’ 요구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광양읍 ‘매일시장상인회’ 등은 지난 6일부터 현수막을 걸고 광양읍 역사문화관 인근에 설치된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일부 상인들은 “소녀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녀상으로 인해 도시재생사업이 차질을 빚는 등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현수막을 내 걸고 “소녀상이 공간을 불법 점유했다. 시민의 휴식공간을 축소하고 행복추구권을 박탈하고 있다”며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10일 현재 불법광고물로 판단한 광양시에 의해 현수막은 철거된 상태다.

광양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8년 2월 제작 설치된 뒤 3·1절에 맞춰 제막식이 열렸다. 시민단체는 당시 3천여 명이 참여한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선호 장소 3곳을 선정했으며, 역사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역사문화관을 최종 낙점했다.

상인들은 평화상 설치 당시에도 이를 추진했던 시민단체가 인근 주민들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시민단체는 협의를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소녀상 설치를 합의하면서 지역 상권이 침체될 경우 이전을 검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각계각층의 뜻을 모아 세운 소녀상을 이전하라는 주장에 광양시민들은 뜬금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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