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몫 공수처장 후보 추천한 것으로 알아…후보 추천 허락 요청하는 게 힘들었다고 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11월 안에 임명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측 주장에 대해 “그럴 수는 없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장 임명과 관련 “민주당이 왜 저렇게 성급한지 모르겠다. 우격다짐으로 11월 안에 추진한다는 것은 자기들이 추천한 사람을 눈감고 동의하라는 말밖에 더 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우리 당에 거부권이 있고 거부권을 행사하려면 충분히 검증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검증을 한 뒤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자당 몫의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했는지 여부와 관련해선 “야당이 추천한 공수처장 후보자들은 결국 지명이 안 될 텐데, 지명이 안 될 일에 신청할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도 “임정혁·이헌 위원 두 분이 각각 두 분씩 추천한 것으로 이야기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후보로 추천하는 것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상당히 힘이 들었다고 한다”며 “중립적, 독립적이며 권력의 비리를 주저 없이 척결할 수 있는 소신을 가진 분들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7명은 이날 오후 6시까지 각자 최대 5명의 후보 명단을 제출하고 오는 13일 회의를 열어 1차 심사를 시작할 예정인데, 공수처장 후보의 경우 판사·검사·변호사 경력이 15년 이상인 동시에 정년(65세)을 넘기면 안 되고 검사와 대통령비서실 소속 공무원은 퇴직한 뒤 각각 3년과 2년이 지나야 되는 등 자격이 까다롭다 보니 고사하는 이들도 많아 민주당에서조차 여당 몫 공수처장 후보를 당초보다 줄여 2명 정도만 추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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