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선거에서 이기면 누가 野 대선후보 되든 55대 45에서 시작”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야권 대선잠룡으로 꼽혀온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내년 4월 이후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지고 야권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지사는 이날 광주를 찾아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지금이야 워낙 민주당 주자들이 두드러진 것도 있고 야권은 과실 포인트에서 멀어져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야당의 계절은 내년 4월 보궐선거 이후라고 생각한다. 내년 7월부터는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할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는 얼핏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대선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민주당이 압승하느냐, 야당이 압승까지는 못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이기느냐, 야당이 지지만 팽팽하게 지느냐, 이 세 경우에 따라 그 이후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여당이 압승하면 지금처럼 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많이 바뀔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내년 보궐선거는 정권심판론 플러스 서울은 부동산 심판이 될 것이다.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으니 지금 바로 투표하면 55대 25 정도로 질 것이지만 내년 4월에 야당이 비등하게 이기면 거의 55대 45 정도까지 갈 것”이라며 “4월 선거에서 이기면 야당 대선 후보가 누가 되든지 55대 45, 만약 제가 뽑혀도 55대 45에서 시작한다. 5%만 가져오면 비슷해진다”고 주장했다.

다만 원 지사는 “야권은 (현재)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눌려 있고 야권 주자들이 당 대표도 해야 하는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워장 체제 속에 있다 보니 불리한 면이 있다”면서도 “조기 전당대회 얘기도 나오지만 대체적인 게 마음에 안 들고 입더라도 지금은 우선 대안이 없다”며 재보선 전까지 비대위 체제 유지 쪽에 일단 무게를 뒀다.

또 그는 윤 총장의 상승에 대해서도 “윤 총장이 국민적 지지도가 있기는 하지만 검찰 수장과 정치 지도자로서 하는 것은 달라 지금 이대로 간다고 보지 않는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이 아닌 상황에서 인지도는 화제에 대한 시청률 싸움 비슷한 것”이라며 “친박 쪽에선 지지하지 않는다. 이재명, 이낙연 다 잡는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 일단 ‘꿩 잡는 게 매’라고 지지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20%, 15% 나오는 지지율로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한 발 더 나아가 원 지사는 “정치에 나서는 순간 모든 문제에 답하고 모든 것에 대해 평가를 받기 때문에 간단한 게 아니다. 내년 7월 정도 가야 여든 야든 정리될 것”이라며 “이낙연 민주당 대표만 해도 내년 3월이면 당 대표를 떼야 하고 야당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놓고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 입장인데 윤 총장도 지금 옷 벗기려고 하지만 임기가 그때 끝나니 한바탕 우당탕쿵탕 한 다음에 구도가 잡힐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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