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BC카드·스카이라이프·에스테이트 매출 전년比 ↓
무선사업 호조에도 전체 영업이익 감소

KT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KT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SK텔레콤과 KT가 자회사 성적에 웃고 울었다. 본업인 통신사업은 양사 모두 준수한 실적을 거뒀지만 계열사 및 그룹사 실적이 3분기 실적을 좌우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 4조7308억원, 영업이익 36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9.7% 증가한 수치이며, MNO(무선)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4분기 만에 전년 대비 성장하는 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KT는 매출 6조12억원, 영업이익 29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6.4%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별도 기준으로는 4.6% 늘었다. 무선사업은 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관건은 자회사들의 실적이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매출만 따져도 미디어 사업은 IPTV 사업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 등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했으며, ADT캡스·SK인포섹의 보안 사업은 15.5%, 11번가·SK스토아의 커머스 사업은 18.7% 성장했다.

이들의 영업이익은 1111억원으로,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이 SK텔레콤 전사 영업이익의 30%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여기에 앱 마켓 ‘원스토어’는 입점 앱 증가와 이용자 기반 확대로 기업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내년을 목표로 IPO준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국내 1위 모빌리티 플랫폼 ‘T맵’을 기반으로 연내 ‘모빌리티 전문 기업’ 설립하며 5번째 핵심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정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SK텔레콤 자회사들의 견조한 성장세가 확인됐다”며 “자회사들의 기업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KT는 무선사업의 호조와 IPTV의 큰 폭 성장에도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자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BC카드의 실적이 여행과 소비 축소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테이트도 39.4% 줄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T커머스와 광고 사업 등이 호조를 보이며 8.6% 증가했지만 KT 자회사 전체의 외형은 소폭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본업은 훌륭했지만 그룹사가 아쉬웠다”며 “4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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