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와 CBS, NBC 3개 방송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생중계 중단
-NBC, "대통령이 허위 주장을 했기 때문에 여기서 끊어야 한다"
-ABC, "사실을 확인해야 할 게 많다"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도널드 프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생중계를 미국 대형 방송사들이 중간에 끊어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던 미국의 대형방송사들이 중간에 방송을 끊어 버렸다.(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던 미국의 대형방송사들이 중간에 방송을 끊어 버렸다.(사진/뉴시스)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 시간) "ABC와 CBS, NBC 3개 방송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생중계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인 표만 세면 쉽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자 3곳 방송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NBC 방송의 레스터 홀트 앵커는 "대통령이 허위 주장을 했기 때문에 여기서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ABC 방송의 데이비드 뮤리 앵커는 "사실을 확인해야 할 게 많다"며 방송을 끊었다.

그러나 CNN은 기자회견을 계속 중계했다.

하지만 중계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을 이용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증거 없이 거짓 주장을 했기 때문에 기자 회견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거짓말로 가득 찬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이틀간의 침묵을 깼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공화당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기 선거' 등을 주장하며 무더기 대선 소송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선을 긋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AP통신은 5일 "개표를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을 놓고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고 있다"며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편 투표가 집계되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 확보에 바짝 다가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개표 집계 중단"이라는 글을 올리며 지지층 결집을 주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우군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개표 집계를 끝내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선거' 주장과 관련해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합법적인 투표를 개표하는데 며칠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합법적 투표를 모두 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두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애덤 킨징어(일리노이)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개표가 이뤄지고 승패는 갈릴 것"이라며 "미국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내가 미덕"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전·현직 주지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일제히 선을 그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바이든 후보 승리로 결론이 나면 모두가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고,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도 "모든 표를 세어봐야 한다"고 개표론에 힘을 실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터무니없고 부적절하며 끔찍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선거 주장에 대해 "나쁜 전략이자 나쁜 정치적 결정"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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