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사기와 주의 선거 사기 때문에 우리에 의해 법적 도전을 받게 될 것
-충분한 증거가 있다,"우린 승리할 것이다"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바이든의 승리가 점차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 뿐 아니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주장하는 모든 주에서 소송을 걸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주장하는 모든 주에서 소송을 걸겠다고 공언했다.(사진/뉴시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주장하는 모든 주에서 소송을 걸겠다고 공언했다.(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바이든이 (승리를) 주장하는 모든 주들이 유권자 사기와 주의 선거 사기 때문에 우리에 의해 법적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며 "그저 언론을 확인해보라"고 했다. 이어 "우린 승리할 것이다. '아메리카 퍼스트'(미국이 우선)"라고 덧붙였다.

폭스뉴스에 의하면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네바다 주에서 최소 1만명이 불법 투표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트럼프 캠프 측은 더 이상 네바다 주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서 투표가 이뤄졌다면서 '유권자 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개표가 86% 진행된 네바다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8.7%를 득표하며 바이든 후보(49.3%)에 7000여표 차이로 뒤져있다. 네바다 주에는 대통령 선거인단 6명이 걸려있다.

전날 트럼프 캠프는 개표 중 역전당했거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주에서도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위스콘신 주에선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시간주 1심 법원의 신시아 스티븐스 판사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가 전날 제기한 개표 중단 청구를 기각하는 구두 명령을 내렸다. 오는 6일 서면을 통해 공식 기각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법원은 트럼프 캠프 측이 개표 한참 진행된 뒤 너무 늦게 소송을 제기했고, 소송 대상도 잘못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티븐스 판사는 이 소송이 마지막 투표용지들이 집계되기 불과 몇 시간 전인 4일(현지시간) 오후 늦게 제기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캠프가 소송의 피고로 지목한 조슬린 벤슨 미시간 주 국무장관은 지역의 개표 과정을 통제하지 않기 때문에 소송 대상도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캠프가 조지아주 채텀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도 이날 1심에서 기각됐다. 카운티 1심 법원의 배스 판사는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용지를 잘못 처리한 흔적이 없다면서 캠프 측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트럼프 캠프 측은 우편투표 접수 시한인 지난 3일 오후 7시 이후에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가 이전에 도착한 용지가 섞여서 처리돼 이를 분리해야 한다며 불법 투표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전날 제기한 바 있다.

미국에서 선거 관련 소송은 한국의 행정법원에 해당하는 청구재판소 또는 고등법원 격인 항소법원에 제기하는데, 당사자가 상고할 경우 연방대법원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핵심 경합주 미시간 주에선 바이든 후보가 개표 중반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졌으나 막판에 개봉된 우편투표에서 몰표가 쏟아지며 2.7%포인트 차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펜실베이니아주의 항소법원은 5일 이날 트럼프 대통령 측이 개표 과정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명령했다. 다만 개표 중단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 의미 있는 투명성이 확보될 때까지 일시적 개표 중단을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 항소법원의 크리스틴 피자노 캐넌 판사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6피트(약 1.8m) 거리에서 개표 과정의 모든 측면을 관찰할 수 있게 허용돼야 한다"며 트럼프 캠프 측의 요구를 기각한 하급심 판단을 뒤집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막바지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5일(현지시간)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개표가 끝나면 나와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승자로 선언될 거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모두가 침착하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개표가 마무리되고 있고 우리는 아주 곧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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