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캠프, ''발전적 재건(Build Back Better)'대통령직 인수위원회?웹사이트 개설
-"선거에 이긴 뒤 또 선거를 지키는 게 우리가 계획한 것"
-바이든은 2000년의 교훈을 잘 알고 있다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당선 가시권에 들어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두번째 대국민 연설에 이어 바이든 캠프에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웹사이트 ''발전적 재건(Build Back Better)'이라는 주소 명의 웹사이트를 만드는 등 사실상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바이든 후보가 첫 연설을 한 건 개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던 이 날 새벽 0시 30분이었다. 그는 델라웨어 윌밍턴 자택 근처에 있는 체이스센터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는 승리의 길을 가고 있다"며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실제로 러스트 벨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기 시작한 이 날 오후 다시 같은 장소에 나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하기에 충분할 만큼 여러 주에서 분명히 승리하고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지금 승리를 선언하러 온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라는 점을 믿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러 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4일(현지시간) 바이든 캠프에선 ''발전적 재건(Build Back Better)'이라는 주소 명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웹사이트도 만들었다. 이는 바이든 후보의 경제 정책인 '바이드노(Bidenomics)'의 핵심 구호다. "인수위는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첫날부터 성공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속력으로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는 문구도 들어갔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캠프가 선거 전부터 선거 이후 전략을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캠프 측은 기자들을 상대로 화상 브리핑을 하며 "선거에 이긴 뒤 또 선거를 지키는 게 우리가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캠프가 선거 후 법적 대응과 홍보 측면에서 어떻게 할지 미리 준비를 해뒀으며 개표가 늦어질 경우를 대비한 도상 훈련도 진행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캠프에서 이런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론 클레인 전 비서실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는데 2000년 대선 때는 앨 고어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 있었다. 2000년 대선 당시 고어 후보는 패배를 시인했다가 철회하고 재검표 싸움에 들어갔다. 이때 수세적인 모습을 대중에 각인시킨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는 게 민주당 내부의 인식이다.

당시 고어 캠프에 있었던 미첼 버거는 폴리티코에 "바이든은 2000년의 교훈을 잘 알고 있다"며 "이제 '쓰라린 패배자'로 보일 사람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라고 힘주어 말했다.

AP통신과 AFP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4일(현지시간)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과반인 270명에 6명 모자라는 264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남아있는 4개 경합 지역 중에서 6명의 선거인단만 추가로 확보하면 대선 승자가 될 수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 4곳 중 네바다에서 86% 개표 현재 49.3%의 득표율로 48.7%인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네바다에 걸린 선거인단이 6명이어서 270명까지 남은 선거인단과 일치한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의 리드 폭이 불과 0.6%에 불과해 개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네바다는 5일 낮 추가 개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는 바이든 후보가 88% 개표 현재 47.9%로 트럼프 대통령(50.8%)을 2.9%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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