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통합이 아닌 분열과 분노를 정치 에너지로 삼는 포퓰리즘 저물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본인들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 부르는 청와대”라고 문재인 정권에 일침을 가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살인자로 칭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가방역정책에 대한 비협조로 비판 여지가 많은 집회였지만 우리 국민을 살인자로 치부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우리 편과 적으로 국민을 얼마나 철저히 구분하고 있는지 보여 준다”며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이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척할 필요도 못 느낄 만큼 권력 기반을 확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윤 의원은 “어떤 정치인도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국가수반이 되는 순간 전 국민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데는 아무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을 가르고 저열한 손가락질을 주도하는 것을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청와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미국 대선 상황까지 예로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끝없는 국민 분열 책동은 미국의 정치문화를 망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행태는 ‘나를 찍지 않는 국민은 대표하지 않는다’였다”며 “대통령의 그런 행태는 국민들이 서로 반목하고 증오하도록 국가권력이 공적으로 부추기는 것과 같다”고 문 정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엎치락뒤치락 난전의 결과는 미국 국민들이 바이든을 선택했다는 것”이라며 “희망과 통합이 아닌 분열과 분노를 정치의 에너지로 삼는 포퓰리즘 시대가 저무는 신호가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8·15광복절 집회 당시 경찰이 차벽을 쳐 시위대를 코로나 소굴에 가둬버렸다고 꼬집은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광화문 집회를 클러스터로 발생한 확진자는 600명이 넘는다. 사람까지 7명 이상 죽었는데 그걸 지금 옹호하는 건가”라며 “이 집회 주동자들은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라고 반박했는데,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살인자라는 표현은 과했던 것 같다. 국민을 대상으로 살인자라고 한 적이 없고 집회 주동자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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