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라면 점유율 TOP5…6위와 격차 벌려, 미국·중국 서 두 자릿수 성장?

LA뮤직페스티벌 현장의 신라면 홍보부스 안 ⓒ농심
LA뮤직페스티벌 현장의 신라면 홍보부스 안 ⓒ농심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라면 소비가 늘어난 가운데 농심 해외 총 매출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말까지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해외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법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고 수출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4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이 올해 해외에서 3억9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이 예상되고 라면 전체 해외 총매출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9억9000만 달러를 예상했다. 또 세계 라면기업 순위에서 세계 5위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하게 해외매출이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라면 강세와 영화 기생충 영향으로 짜파구리 인기, 코로나19 등의 요소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농심 관계자는 본지에 “올 초부터 신라면을 비롯한 짜파게티, 너구리 등 한국라면에 대한 관심과 판매가 늘어났고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지로 빠르게 번지면서 간편식 수요와 맞물려 라면소비가 급증했다”며 “미국과 중국 현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수출물량을 늘리면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처했다”고 밝혔다. 

유럽시장에서 영국과 독일 등에서 메이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구축해 코로나 발생 이후 현지 라면 수요에 적극 반응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정을 거뒀다고 농심은 전했다. 올해 유럽 수출액은 전년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캐나다 포함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만 달러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중국법인을 제치고 농심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농심은 미국 주류시장(메인스트림)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각 47%, 37%씩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에는 라면이 간식에서 식사대용으로 평가 받게 된 배경이 있다. 뉴욕타임즈, 더 트리블 및 유튜브 채널 등에서 세계최고의 라면으로 신라면 블랙과 신라면을 선정하기도 했다. 신라면 브랜드는 미국에서 전년대비 26% 성장한 1억2000만 달러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9-2020 포장식품-인스턴트라면’에 따르면 심은 지난해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5.3%의 점유율로 세계 라면기업 TOP 5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5.7%의 점유율로 6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세계 라면 TOP 5 기업 중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농심은 2017년 5.0%의 점유율을 3년 만에 5.7%로 끌어올렸다. 반면 빅3인 캉스푸(1위, 13.4%)와 닛신(2위, 9.9%), 인도푸드(3위, 7.5%)는 3년 전 점유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심은 내년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2% 높은 11억1000만 달러로 잡았다.

문경선 유로모니터코리아 총괄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해외에서 라면수요가 늘어났는데, 농심이 이 기회를 잘 살려 각 국 시장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라면이 전형적인 일본과 중국의 음식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유로모니터는 올해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약 412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1.3%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고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전 세계 라면소비를 늘린 영향인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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