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워커 코치, “류현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 왔고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환상적이었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 류현진 2020시즌 메이저리그 활약 극찬/ 사진: ⓒ게티 이미지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 류현진 2020시즌 메이저리그 활약 극찬/ 사진: ⓒ게티 이미지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피트 워커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코치가 류현진(33)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커 투수코치는 4일(한국시간) 스포츠넷 캐나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 왔고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환상적이었다. 구속을 조절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한 제구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겨울 LA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은 2019년까지 다저스에서만 뛰었다. 퀄리파잉 오퍼 계약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서 다저스와 결별한 뒤 토론토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14억원)에 계약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뛰게 됐다.

계약 당시에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했다. 2019시즌 29경기 182⅔이닝 14승 5패 시즌 평균자책점 2.32로 사이영상 최종 후보까지 들었지만, 여전히 어깨 수술 이후 내구성과 잔부상,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 강한 타선을 보유한 팀이 있는 아메리칸리그로 이적이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또다시 사이영상 최종후보 3인에 올랐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가 높아 후보에 오른 류현진이 사이영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낮지만, 새로운 환경에서도 에이스의 역할을 해냈다는 의미가 크다.

워커 코치는 “류현진은 매일 자신의 루틴에 맞춰 등판을 준비했다. 투수와 포수, 코치진 미팅에 참여해 경기 상대에 맞춰 싸울 준비를 했다. 류현진은 상대의 약점과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파악하고 경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투수들이 류현진이 루틴에 맞춰 등판 준비를 하는 과정과 훌륭한 투구를 지켜보는 것도 좋은 일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힘든 경기를 했지만 올 시즌 류현진의 활약은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일 류현진은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와일드카드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1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것에 비하면 완패였다.

물론 토론토는 예상한 대로 류현진의 영입 효과를 거뒀다. 토론토의 에이스로 활약해주고 젊은 선수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등 기대이상이다.

한편 2021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류현진이 계속 활약할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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