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홍남기, 하루만에 부총리직 수행으로 입장 정리하며 사의논란 마무리
“홍 부총리, 곳간 새고 있는 게 느껴지고 있을 것...굉장히 현실적인 압박 있었을 것”
“해외신용평가사의 우리나라 신용등급 하락 예견 등 본인에게 쏟아질 비난도 부담된 듯”
“대주주 3억 과세 주장...어디선가 세금을 더 거둬야 하는 현실 인식해 내놓은 아이디어일 것”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좌)와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우). 시사포커스DB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좌)와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사의 표명을 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총리직을 그대로 수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사의 표명의 배경을 두고 “굉장히 현실적인 압박들이 있었을 것이다”면서 “나라 재정과 관련하여 객관적인 지표들로 인해 본인에게 쏟아질 비난과 곳간지기로서 적자 부담을 느낀 듯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권자의 뜻에 맞춰 부총리로서의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루 만에 다시 부총리직 수행 뜻을 밝혔으며,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양도소득세 요건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현행 대주주 요건을 유지하게 돼 제가 얘기해왔던 것과 다르게 말씀드리게 됐다”며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사의 표명한 행동를 두고 “지금 홍남기 부총리는 곳간 책임지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곳간을 돌아보면 곳간 새고 있는 게 느껴지고 있을 것이다”면서 “그렇다면 ‘앗, 나중에 나한테 책임을 질 수도 있겠다’고 그걸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홍 부총리 사의 배경으로 “어떻게든 여기서 빨리 빠져나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나가고 싶고 굉장히 뭔가 부담스러운 일들이 있다”면서 “앞으로 무디스, S&P와 같은 해외신용평가사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홍남기 부총리 관료 생활 오래 하신 분인데 적어도 물러날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을 거라고 본다”면서 “지금까지는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유지했으나, 신용평가사가 등급 조정을 한다면 당장 우리나라 기업들이 돈을 빌리는 금리 자체가 달라진다”고 꼬집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로 인해 빚을 내어 4번의 추경을 추진했으며, 한국형 뉴딜 사업 추진 등 앞으로 많은 재정 소요가 예고되어 있기에 재정 확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세금을 걷어야만 하는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나라 곳간을 책임지고 있는 홍 부총리는 그간 재난지원금에 대해 “전체 지급은 안 된다, 꼭 필요한 분들한테 주자”며 “쓸 곳을 줄이자”는 입장을 펼쳐 왔었으며, 주식 대주주 과세 기준에 대해서도 “3억을 기준으로 하자”고 줄곧 주장해 왔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홍 부총리의 주식 대주주 요건 3억 기준으로 과세하자’는 주장을 한 배경에 대해서도 “곳간을 보니까 상태가 안 좋다는 거다”면서 “그러면 어디선가 세금을 더 거둬야 되는 현실을 인식해서 아이디어를 짜낸 것일 듯”이라고 이같이 부연했다.

그는 홍 부총리를 두고 “굉장히 현실적인 압박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며 “문 대통령이 ‘세금 덜 걷고 더 쓰자’면서 ‘나를 믿고 이렇게 가라. 지금은 비상상황 아니냐, 코로나 때문에. 나중에 전혀 문제 삼지 않겠다’는 말들은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말씀이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그것과 관계없이 객관적인 어떤 지표들로 인해 본인한테 나중에 비난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