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사죄한다는데 후보 안 내는 게 사죄”…김종철 “당헌 개정 납득 안 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좌)와 김종철 정의당 대표(우)의 모습.  사진 / 시사포커스DB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좌)와 김종철 정의당 대표(우)의 모습.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재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기존 당헌까지 개정하려는 데 대해 30일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 지도부까지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당헌 개정 움직임을 꼬집어 “민주당 행태를 보면 믿음과 전혀 거리가 먼 일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하는 게 다반사가 됐다. 자당 출신 단체장들의 잘못으로 재보궐선거가 생기면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자신들의 당헌”이리며 “거듭 사죄한다고 하는데 사죄할 것 없이 후보를 안 내는 게 제대로 된 사죄”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 원내대표는 “자기들도 면목 없는지 전 당원 투표를 하자는데 당 지도부 책임을 옅게 하고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전당원 투표라는 얕은 꾀를 쓰지 말고 아프지만,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고 하고 정직하게 나와야 한다. 838억원의 혈세가 자당 출신 단체장의 불법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데 전당원이 결정했으니 당헌을 (재보선 출마할 수 있게) 바꾸겠다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김종철 정의당 대표도 같은 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재보선 당헌을 개정하려는 민주당을 겨냥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문제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라며 “보궐선거가 성비위 문제로 치러지는데 바로 당원 총 투표에 부쳐 당헌을 개정하겠다는 게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국민에게 책임지는 태도인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정적으로 본다”며 “지도부가 당원들에게 책임을 돌리려고 하는 것에 대해선 국민적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민주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은 여당이 민주당이고 진보 쪽 입장에서 여당을 비판해야 한다. 선거연대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정의당은 서울·부산시장 후보군이 있다. 진보 입장에서 저희 입장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단호히 일축했다.

한편 이 같은 야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선 같은 날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당의 재보선 당헌 개정에 대해 “전체 조항은 그대로 있고 전당원 투표의 결과로 달리할 수 있다 하는 단서조항을 붙이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후보 공천과 관련해선 “다음 주에 당헌 개정이 완료되면 바로 공직후보자 검증위의 구성 설치에 들어가야 한다. 검증위를 조기에 설치해야 한다는 것 외엔 본격적인 선거준비와 경선준비 등은 11월 중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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