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과거 20여년간 나왔던 어떤 선거의 막판 지지율 격차보다 큰 것
-트럼프,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 줄이기...선거 당일 투표율에 크게 좌우될 것
-여성과 유색인종 지지자, 바이든 전폭적 지지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막판 여론조사에서 54%의 지지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2%)을 12% 차이로 리드했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을 앞둔 막판 여론조사에서 54%의 지지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2%)을 12%?차이로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을 앞둔 막판 여론조사에서 54%의 지지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2%)을 12% 차이로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CNN 방송은 지난 23∼26일 전국 성인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 오차 ±3.6%)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3∼26일 전국 성인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3.6%이다. 

CNN은 "미국 대선이 선거인단을 뽑는 주 단위 선거 결과에 좌우되겠지만, 바이든이 확보한 지지율 격차는 과거 20여년간 나왔던 어떤 선거의 막판 지지율 격차보다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바이든 64%-트럼프 34%, 아직 투표 전이지만 사전투표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바이든 63%-트럼프 33%로 바이든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반면 선거 당일 투표 계획을 세운 응답자의 59%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CNN은 "트럼프가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지는 선거 당일 투표율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지율은 성별, 인종, 나이, 교육 수준에 따른 다양한 편차를 보였다. 

여성과 유색인종 지지자는 바이든을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보수층이 텃밭인 트럼프는 백인층과 남성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응답자의 바이든 지지율은 61%, 트럼프 지지율은 37%였다. 남성 응답자 중에서는 48%가 트럼프, 47%가 바이든을 지지해 엇비슷했다. 

유색인종의 바이든 지지율은 71%, 트럼프 지지율은 24%로 격차가 무려 50%포인트에 육박했다. 

백인 응답자의 경우 트럼프(50%)와 바이든(48%) 지지세가 갈렸지만, 트럼프 지지자가 근소하게 더 많았다. 

유색인종 여성의 경우 77%가 바이든을, 유색인종 남성은 64%가 바이든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백인 여성의 경우 54%가 바이든에 표를 던졌다. 반면 백인 남성의 경우 56%가 트럼프 지지 의향을 나타냈다. 

다만 백인 응답자의 경우 학력에 따른 지지율 차이가 나타났다. 대학 졸업 백인 응답자의 바이든 지지율은 58%, 트럼프 지지율은 40%인 반면,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 유권자의 경우 58%가 트럼프, 40%는 바이든을 선호했다. 

65세 이상 노령층 유권자의 경우 55%가 바이든을 지지했고, 44%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35세 이하 젊은 유권층에서는 바이든(68%)의 인기가 트럼프(30%)를 압도했ek.

CNN은 "이 모든 데이터들은 '인기없는 대통령'(unpopular President)에 대한 국민투표가 이번 선거라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두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트럼프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두고 답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지지를 표명한 응답자의 48%는 바이든이 좋아서라기보다 트럼프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지지를 표명한 응답자의 또 다른 48%는 바이든이 좋아서라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79%)은 바이든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CNN은 또 "트럼프 대선캠프의 막바지 선거전략은 바이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이같은 네거티브 공세는 바이든에 대한 호불호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의 55%는 바이든 후보에 대해 호감, 42%는 비호감을 표시했는데, 이는 이달초 조사 결과와 달라지지 않았다.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57%), 호감(41%) 비율도 이달 초와 거의 같다.

한편 28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전날 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애플리 공학 이착륙장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유세 참석자들이 약 3시간동안 활주로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마치고 떠난 시간은 오후 9시쯤이였다. 지지자들은 셔틀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그러나 앞서 떠난 버스가 돌아오지 않으면서 꼼짝없이 야외에서 기다려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를 보기위해 군중들이 몰려들면서 버스가 2차선 공항도로에 막혀 움직일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일부 지지자는 주차장까지 약 5km를 직접 걸어가기도 했고, 노인들과 어린이 등은 저체온증을 호소했다. 당시 체감기온이 영하 3도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지지자가 버스에 탑승한 시간은 밤 11시 50분으로, 유세가 끝난 지 3시간이 지난 후였다.

오마하 경찰국은 당시 약 30명이 치료를 요청했고, 7명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럼프 집회가 끝난 후 어젯밤 오마하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며 "노인과 어린이 등 수백명의 사람들이 영하의 기온에 몇 시간동안 떨어야 했고 몇몇은 결국 병원에 입원했다. 이것이 바로 위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접근방식을 상징한다"고 비판했다.

네브래스카 민주당 상원의원인 메건 헌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마하의 밤은 춥고 눈이 내리고 있다"며 "트럼프는 정말 당신을 돌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캠페인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지지자들을 사랑하고, 오마하를 방문하게 돼 매우 기뻤다"며 "우리는 정상 할당량의 두배에 달하는 40대의 셔틀 버스를 배치했지만 지역 도로 폐쇄로 버스 도착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지자들이 기다리는 장소에 히터와 텐트, 따뜻한 코코아, 손난로 등을 준비해 그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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