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66.96조원, 영업이익 12.35조원 기록
4분기는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와 세트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 하락 예상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사포커스DB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3분기 매출 66조9642억원, 영업이익 12조353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58.83%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기존 기록이었던 65조9800억원(2017년 4분기)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도 18.4%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트 제품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SCM(공급망관리)을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고, 부품 사업 수요가 모바일 중심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모바일 영업이익만 10조원…디스플레이·가전도 뒷받침

반도체(DS) 부문은 3분기 매출 18조8000억원, 영업이익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은 서버 수요는 다소 약세였으나, 모바일과 PC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게임 콘솔용 SSD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DDI, CIS 등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파운드리 사업은 모바일 수요 회복과 HPC용 수요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PC 등의 견조한 수요 속에 기존 가이던스 대비 출하량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시스템LSI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에 대한 HPC용 칩 등의 수주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DP) 사업에서는 3분기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들의 신제품 판매 확대와 대형 패널 수급 환경 개선으로 스마트폰·TV·모니터용 패널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아이폰 12 등 중소형 패널 주요 고객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 예년 대비 지연돼 실적이 감소했다.

미국 뉴욕 펜실베니아 플라자에서 운영 중인 '갤럭시 Z 폴드2' 옥외광고. ⓒ삼성전자
미국 뉴욕 펜실베니아 플라자에서 운영 중인 '갤럭시 Z 폴드2' 옥외광고. ⓒ삼성전자

무선(IM) 부문은 3분기 매출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 효과 등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갤럭시 노트20, Z폴드2 등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약 50% 가량 크게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와 더불어 비용 효율 제고 노력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도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또한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미국 버라이즌과 대규모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5G 사업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가전(CE) 부문은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실적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 주요 국가 중심으로 펜트업(Pent Up) 수요 효과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TV는 증가한 TV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QLED, 초대형TV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생활가전은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의 판매도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3분기 시설투자는 8조4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5000억원 수준이다. 1~3분기 누적으로는 총 25조5000억원이 집행됐고, 반도체 21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1000억원 수준이다. 4분기에는 반도체 7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실적에 비해 4분기는 영업환경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 비해 4분기는 영업환경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 4분기 실적은 둔화 전망

다만 4분기는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 지속과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전망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 패널은 3분기 대비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패널은 계획대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준비를 지속하면서 LCD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예정이다.

모바일 부문의 무선은 스마트폰 매출 하락과 경쟁이 심화되는 분기를 맞이해 마케팅비가 증가하며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며, 가전 부문은 연말 성수기 수요는 견조하지만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은 모바일 수요 강세와 5G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수요를 파악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첨단공정 전환 가속화로 제품 경쟁력을 지속 확보할 방침”이라며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시장 회복세가 예상돼 수요가 견조한 5G SoC, 고화소 센서, DDI 등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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