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전면적 개혁 필요성 강조한 미국, “유명희, 진정한 통상 전문가” 적극 지지 선언
유명희, 영향력 큰 미국의 지지로 차기 사무총장 당선 가능성 열려...
나이지리아 후보, WTO 선호도조사 우위...163개국 중 100개국 이상으로 알려져...

WTO 차기 사무총장에 출사표를 던진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시사포커스DB
WTO 차기 사무총장에 출사표를 던진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28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으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날 미국 무역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은 WTO의 다음 사무총장으로 한국의 유명희 본부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발표하며, "유 본부장은 성공적인 통상 협상가와 무역정책 입안자로서 25년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진정한 통상 전문가"라고 극찬했다.

USTR은  "지금 WTO와 국제 통상은 매우 어려운 시기다로, 25년간 다자간 관세 협상이 없었고 분쟁 해결 체계가 통제 불능이며 기본적인 투명성의 의무를 지키는 회원국이 너무 적다"고 지적하며 "이 조직의 효과적인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면서 유 본부장을 적극 지지했다.

그들은 "WTO는 중대한 개혁이 매우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직접 해본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TO 사무총장은 모든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얻어야 최종 선출되는 구조이기에, WTO에 영향력이 큰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의 반대가 없어야 한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린 전체 회원국 대사급 회의에서 미국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알려졌으며, WTO 키스 록웰 대변인은 "한 대표단인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유 본부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중국과 EU는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WTO의 입김이 큰 미국에서 유 본부장을 지지하면서 뒤집힐 가능성의 여지가 있음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은 “WTO가 그동안 제 기능성을 하지 못했다”며 “전면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그간 주장해 왔다.

한편 WTO는 28일 제네바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제네바 주재 한국과 나이지리아 대사를 불러 두 후보에 대한 163개 회원국의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통보했으며, 100개국 이상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 선호도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유 본부장이 WTO에서 영향력이 큰 강력한 미국의 지지 선언으로 역전할지에 대해 그 귀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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