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이어 모종화 병무청장도 "스티브유 입국 불허한다“
스티브유 유승준, “비겁한 행동일지라도 위법 아니기에 법적 제재 가할 수 없어.. 입국 허락해 달라”

모종화 병무청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모종화 병무청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모종화 병무청장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이어 가수 유승준(44·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씨의 “입국 금지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다”며 입국을 불허한다고 못 박았다.

28일 모 청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스티브 유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공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에게 수차례 성실한 병역의무 이행을 약속했지만, 한국 국적을 이탈해 병역을 기피한 사람"이라면서 “입국 불허 방침”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공인이 야기한 계획적인 병역의무 기피에 대한 일반 국민의 상실감, 병역기피 풍조 및 사회질서를 해할 우려 등으로 일반적인 국적 변경자와 동일한 시각으로 보는 건 곤란하다”고 밝혔다.

모 청장은 유승준을 향해 "(유 씨 입국이 허용되면) 입국 후 연예인 등으로 경제 활동을 할 경우 현재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상실감과 허탈감을 주게 돼 사회적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국정감사에서 스티브 유의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모 청장은 “견해는 다를 수 있다”면서 “국민 정서를 고려해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유승준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외교부 장관님. 가수 유승준입니다”라며 “2002년 2월 한순간의 선택으로 그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면서 “미국 시민권을 선택한 대가로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병역기피자라는 낙인과 함께 무기한 입국 금지 대상자가 되었기 때문”이라며 글을 올렸다.

유승준은 “제가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데뷔 때부터 이미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간 영주권자였고, 그 무렵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으면 영주권마저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제가 내린 결정은 합법적이었으며 위법이 아니면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 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십니까”라고 반문하며 “장관님께서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 금지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주시고, 이제는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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