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복 재판 받는 전직 대통령들 사건조차 선긋기하려고 해…2중대 정당 아닌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28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총선으로 망한 정당에 외부인사가 들어와 당의 정체성을 상실케 하고 자기만의 작은 성을 쌓으려고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먼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겨냥한 듯 “탄핵으로 궤멸되어 지지율 4% 밖에 안 되는 당을 천신만고 끝에 살려놓으니 밖에서 웰빙하던 사람이 들어와 그 좋던 총선을 망쳐 놨다”고 꼬집은 데 이어 이 같이 주장했다.

특히 ‘자기만의 성을 쌓으려 한다’는 표현은 보수란 이념적 색채를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김 위원장의 행보와 지난 15일부터 진행 중인 국민의힘 당무감사 동향 등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일부에선 나경원·민경욱·김진태 전 의원 등이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당협위원장을 잃게 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고 황교안 전 대표는 아예 종로 조직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이양희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 15일 “누구를 자르려고 미리 정해놓고 감사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은 데다 나 전 의원의 경우 내달 초로 예정된 김 위원장과 서울 지역 중진급 전·현직 의원들 간 만남에 참석대상으로 꼽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선 나 전 의원 등이 당협위원장을 잃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뿐 아니라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사법절차가 끝난 뒤 대국민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던 점도 꼬집어 “적장자 쫓아내고 무책임한 서자가 억울하게 정치보복 재판 받는 전직 대통령들 사건조차 이제 선긋기를 하려고 하는구나”라며 “그러면 문재인 정권과 무엇이 차별화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게 바로 2중대 정당이 아닌가. 세상이 왜 이래가 아니고 야당이 왜 이래가 더 문제다”라고 개탄했는데, 하루 전인 지난 27일에도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 세력은 극우라서 손절하고, 저 사람은 강성이라 배제하고, 나와 악연 있어서 배제하고, 내가 당권 잡는데 방해 되니 배제하고, 초보 훈련병만으로 공성하겠다는 것은 요행수를 바라고 있거나 아예 전투하지 않고 항복할 테니 잘 봐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과 다름없다. 작은 성을 만들어 성주 하겠단 발상은 오히려 그 성주도 못하게 되는 궤멸이 또 올 수 있다”고 김 위원장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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