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통령 경호처의 신원검색에 반발해 불참…文 입장하자 본청서 규탄대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특검을 수용하라며 국회 본청에서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국민의힘 의원들이 특검을 수용하라며 국회 본청에서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28일 내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전 환담에 불참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김 위워장은 라임, 옵티머스 사태를 특검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한 항의 표시로 문 대통령과의 사전 간담회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주 원내대표는 당초 사전환담에 참석하려 했으나 대통령 경호처의 신원검색에 불쾌감을 느껴 결국 불참한 채 본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이와 관련해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협치 하겠다고 온 분들이 의장실 회동에 원내대표가 들어가는데 경호처 직원이 제재했다. 주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것을 모르는 분 있나”라며 “이 무례를 청와대가 국회에 와서 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배 원내대변인은 “야당을 대통령의 들러리로 세우는 것도 아니고 강력히 항의한다”며 “국민의힘은 여기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하고 청와대의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지금 야당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을 (청와대에) 요구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초 10시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연설이 4분가량 지연되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는 멈추지 않자 결국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강행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앞서 이날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청에 입장할 때도 ‘이게 나라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로텐더홀로 올라가는 계단에 도열해 “특검 거부 진실은폐, 그자가 범인이다”, “국민의 요구, 특검법 당장 수용하라”, “특검으로 진실규명, 대통령 수용하라”는 구호를 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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