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미국을 구하기 위한 선거
-참석자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유세를 벌이는 것
-현직 대통령으로선 '자살행위'
-올해 65세 이상 유권자 층...바이든 후보 지지율 5% 앞섰는데 현재는 9%로 확대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흑인들의 투표 참여가 4년 전 대선 때보나 엄청난 기세로 증가하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핫스팟(확산 거점)'이자 경합주인 아이오와나 위스콘신에서 참석자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유세를 벌이는 것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자살행위'라고 선거 분석 전문가인 데이브 와서만은 지적했다.

미국 대선 8일을 앞둔 마지막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나란히 경합주인 펜실베니아를 방문해 유세를 이어갔다.(사진/뉴시스)
미국 대선 8일을 앞둔 마지막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나란히 경합주인 펜실베니아를 방문해 유세를 이어갔다.(사진/뉴시스)

여론조사기관 ‘카탈리스트’의 집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조지아주에서만 대선을 2주 앞둔 지난 20일까지 60만1000명의 흑인들이 사전 투표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같은 때(28만6240명)보다 2배 이상이 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메릴랜드주에선 19만2775명, 캘리포니아에선 30만3145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4년 전보다 각각 10배(2016년엔 1만8천명), 3배(10만6360명) 늘어난 것이다.

4년 전 대선 때보다 더 많은 흑인들을 투표소로 나오게 만든 건, ‘안전과 건강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CNN>방송은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 속 유색인종의 피해가 도드라진데다,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국을 뜨겁게 달궜던 인종차별 및 경찰 폭력 문제 등이 크게 부각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흑인들은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하길 주저한 트럼프 대통령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미 연방대법원이 ‘오바마 케어’를 기각할 경우 의료혜택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데이브 리처즈(51)는 이번 선거가 ‘인생 일대의 선거’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날인 지난 12일(현지시각) 동트기 전부터 애틀랜타 외곽 스미르나의 투표소를 찾은 그는 새벽 6시부터 3시간을 줄 서서 기다린 뒤에야 투표할 수 있었다.

리처즈는 26일 방송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버럭 오바마가 출마했던 2008년 대선보다 더 중요하다. 2008년 대선이 변화와 역사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대선은 미국을 구하기 위한 선거"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 분석 전문가인 데이브 와서만은 26일(현지시간) 월간지 '배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핫스팟이자 경합주인 아이오와나 위스콘신에 가 참석자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유세를 벌이는 것은 현직 대통령으로선 '자살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이번 달에 추가 상승한 것은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에 노년층의 회의감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바이든 후보는 올해 65세 이상 유권자 층에서 지지율이 5% 앞섰는데 현재는 9%로 확대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이 집단에서 5% 우세를 보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지난 2016년 9월 중반에 당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질 수 있지만 보다 많은 대통령 선거인단을 확보해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 몇 안 되는 전문가들 중 한명인 와서만은 올해 판세가 지난 선거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의견을 달리했다.

그는 "2016년 여론조사 결과는 심장 박동 그래프처럼 보였다. 이번에 바이든 후보는 열세를 보인 적이 한 번도 없다. 꽤 넉넉한 우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선이 막판으로 가면서 미결정 부동층(undecided voter)이 훨씬 적다는 것도 중요한 차이"라고 지적했다.

또 4년 전 여론조사 예측이 틀린 데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과소표본추출(undersampling)했고, 이로 인해 언론 매체들이 예측이 틀렸다”고 전했다. 그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부 방법론적 문제는 해소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데이브 와서만은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하기 위해선 “플로리다와 조지아, 텍사스, 오하이오,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며 이것이 “승리의 전제조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16년의 성공을 재현하기 위해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혹은 애리조나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을 8일 앞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코로나19 문제를 집중 부각하며 투표 전 마지막 주간 유세를 시작하며 나란히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찾았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은 26일(현지시간) 대표적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해 "트럼프는 최악의 대통령이며 현재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우리를 이끌 최악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어쩔 줄 모르거나 그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별도의 성명에서도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의 실패한 지도력 때문에 많은 일자리와 생명을 잃었다"고 공격하며 "나는 노조원 및 그들의 가족들과 주말동안 이야기 했고 대통령이 된다면 일단 사회적 봉쇄를 통해 바이러스를 일소한 뒤 경제를 안전하게 재개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26일 하루 동안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3곳의 유세에 연달아 참석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이날 매도스 실장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백기를 흔든 것은 바이든이다. 그는 삶에 대한 백기를 흔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유세 현장에서 바이든이 올 겨울을 "어두운 겨울"이라고 묘사한 점을 들어 "아니다. 어두운 겨울은 없을 것이다. 아주 대단한 겨울을 맞을 것이며 봄 또한 그럴 것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앨런타운 연설에서 "바이든이 미국의 석유 산업을 전부 없애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며 "바이든의 계획은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청중들에게 이번 선거가 "트럼프의 경기 호황과 바이든의 사회적 봉쇄를 고르는 선택이다"라며 민생 경제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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