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희장 ‘한국인의 자존심 세웠다’...더불어민주당은 과(過)만 열거하며 뒤끝작렬
이병철 “빈곤과 청렴을 혼동하지 마라”...‘빈곤이 정의’라는 머저리 정치인들의 부동산정책
이건희 “뒷다리 잡지 마라. 천재 한 명이 10만~20만 명 먹여 살린다”...현 정부는 평준화 집착
아버지와 아들은 부국(富國)을 꿈꾸는데, 정치권력과 노동권력은 그들 발목잡는 데 혈안
25년 전과 비교해보니 기업은 2류 에→1류, 관료는 3류 →3~4류, 정치는 4류 →5류 이하

10월25일 별세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다.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창업자가 세운 삼성그룹을 수성(守城)을 넘어 ‘재창업(再創業)’을 했다는 평가를 만든다. 선친이 만든 기초를 발판으로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겪은 ‘글로벌 삼성’의 이야기. 2011년 10월 인도 서부의 암릿차르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아시안하이웨이(90일간의 대장정)> 취재 차원에서 갔는데, 암릿차르는 시크교의 성지인 ‘황금사원’이 있는 곳이다. 암릿차르의 골목을 지나다가 음료수를 사러 조그만 가게에 들렀다.

늙수그레한 얼굴에 터번을 두른 가게 주인이 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인의 얼굴을 보고 궁금한 표정으로 질문을 해오기에 잠시 대화를 나눴다.

“어디서 왔어요?”

“한국에서 왔는데, 한국 아십니까?”

“한국은 처음 듣는 곳이고, 잘 모르겠는데요.”

“아. 그래요? 그럼 혹시 삼성은 아세요?”

“삼성? 알지요. 우리 집에 삼성 TV도 있고 나도 삼성 휴대폰이 있는데...”

“아, 그 삼성이 바로 한국의 기업이에요. 제가 그 한국에서 왔고.”

그제야 가게 주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한국이 지구상의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눈치였지만.

지구촌 차원에서 한국인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세운 삼성은 창업자 이병철 회장과 창업보다 더 어렵다는 ‘수성’을 넘어 ‘재창업’을 이룬 이건희 회장을 빼고 설명이 불가능하다. 이건희 희장의 별세를 계기로 모든 언론과 SNS 등에 두 거인의 이야기가 실리고 있다. 인간은 살면서 항상 공(功)과 과(過)를 남기기 마련이지만, 삼성이라는 글로벌 기업을 키워 국민을 먹여 살리고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경제강국으로 이끈 공적이 너무나 커서 과오가 티끌처럼 작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과가 다 있었다면서도 공(功)은 나열하지 않고 과(過)만 여러 개 늘어놓는 졸렬함과 뒤끝작렬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줬다.)

필자는 이건희 회장, 그리고 그에게 ‘경영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쳐준 이병철 회장이 남긴 어록을 통해 과연 그들이 남긴 유산(Legacy)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독자들도 차분히 한번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1. “일하는 자에게는 일하지 않는 자가 항상 가장 가혹한 비판자 노릇을 하는지도 모른다. (이병철 <호암자전>)”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남에게 충고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생산해 종사한 적이 없고, 월급을 제대로 받는 적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대안 없는 비판과 남의 허물을 들추는 비난만 일삼는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국민과 사회에 대해 봉사한다면서 갈등과 분열을 부추긴다.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분야의 대표적인 인사들로 운동권 정치인, 권력에 기생하는 관료, 어용 지식인들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2. “나라는 강해져야 한다. 강해지려면 우선 풍족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떤 일이 있어도 풍족하고 강한 독립국가가 되어야 한다. (이병철 <호암자전>)”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도덕적 우월감에 사로잡혀 산업화 세력을 깔보고 평가 절하한다. 그렇지만 배고픈 삶 속에서 민주주의가 꽃피우기 어렵다. 그저 구호만 외치는 사람들은 왜 배고프고 못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권의 많은 후진국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3. “민생과 경제와 정치는 삼위일체의 것이어서 서로 적절하게 보완 결합되어야 국가와 사회의 발전이 비로소 약속되는 것이다. (이병철 <호암자전>)”

지금 대한민국에서 정치권력이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거대 여당은 민생을 망가뜨리는 엉터리 법(대표적인 게 임대차 3법)을 양산하고 있다. 민주노총으로 대표되는 노동권력은 정치권에도 대거 진출한 상태다. 정치세력과 노동세력의 간섭과 등쌀에 시달린 나머지 많은 기업이 해외로 떠나거나 아예 사업을 접는 형국이다. 정치권력과 노동권력이 기업들을 옥죄는 상황에서 과연 경제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을까?

4. “빈곤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려는 경향이 너무나 짙다. 빈곤을 청렴과 혼동하고, 이를 자랑하는 사조와 함께, 마치 폐의봉두(낡은 옷과 산발머리)가 청렴의 상징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이병철 <호암자전>)”

가난은 부끄러움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랑할 일도 못된다. 정치인 등의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마치 재산이 없는 것을 청빈의 상징으로 드러내곤 한다. 대체로 보면 어떤 사람은 젊어서 근검절약해 집을 마련했고, 어떤 사람은 운이 나쁘기도 했겠지만 절제가 부족해 집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집이 없는 게 제 탓이 아니고 ‘남의 탓, 사회 탓’을 하는 사람이 참 많다. 문재인 정부의 ‘세금폭탄 부동산정책’도 가난과 청빈을 구별하지 못하는 ‘모지리(머저리) 정치인’들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경제상식도 모르는 그들 때문에 오히려 서민들은 ‘전세폭탄, 월세폭탄’을 맞아 삶이 망가지고 있으며, 집값 폭등으로 인해 ‘주택 보유 여부가 계급’이 되는 ‘미친 세상’이 되었다.

5. “우리나라에는 사(士)의 역사는 있어도 농공상(農工商)의 역사는 없다. 말하자면 농공상의 역할은 천시 받고 있는 것이다. (이병철 <호암자전>)”

정치인과 관료들이 군림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자본주의보다는 사회주의, 민주주의 국가보다는 왕정국가, 독재국가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정치인과 관료들은 없는 세금 만들고 각종 과징금을 매겨 ‘진짜 돈을 버는 애국자들’을 홀대하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이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했다가 큰 곤욕을 치렀다. `1995년 일어난 일로 당시 나이 53세였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발언 이후 4개월 만에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났고 크게 화를 입지는 않았다. 지금 그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나이가 52세인데, 그가 지금 비슷한 발언을 했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친문 정치인과 대깨문’들에 의해 살아남을 수 있을까?

6. “마누라와 자식만 빼놓고 다 바꿔야 한다. 지금 안 변하면 일류는 절대로 안 된다. (이건희,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선언)”

세상의 변치 않는 진리는 ‘변한다는 사실’ 그 하나뿐이다. 변하지 않으면 어떤 조직도 살아남기 어렵고, 개개인도 발전하기 힘들다. 정치만 들여다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신 시절 경력을 자랑하는 김기춘 씨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박정희 시대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최태민과 그의 딸 최순실에게 의지한 게 비극의 씨앗이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권력의 핵심이 된 586들도 1980년대 당시의 ‘좌파 사고, 친북반미 사고, 반기업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게 사회를 어지럽히면서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7. “달릴 사람은 달리고, 걸을 사람은 걸어라. 쉬었다 갈 사람은 쉬어라. 대신 다른 사람의 뒷자리를 잡지 마라. 월급을 줄 테니 그냥 옆에 비켜서 있어라. 뒷다리 잡는 사람이 있으면 달리고 싶은 사람도 못 달린다. (이건희, 1993년 6월)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는 데 뒷다리 잡는 사람은 누구일까? 박정희 시대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태극기 부대, 민주화 운동이 태극무공훈장쯤으로 여기면서 자식들을 ‘특별전형’으로 대학까지 보낸 자칭 민주화 투사들, ‘기업은 악’이라고 가르치는 수많은 얼뜨기 지식인과 교사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경제학을 공부한 교수나 경제관료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그는 다만 경제를 어떻게 하면 망가지는지 정도를 안다. 경제를 발전시키려면 기업인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기반을 만들고 뒤에서 응원해줘야 한다. 영국은 그렇게 해서 산업혁명을 일으켰고, 미국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서 세계 최강국이 되었으며, 아시아의 홍콩과 싱가포르 등은 ‘철저한 자유시장경제’로 ‘작지만 부유한 나라’를 만들었다.

8. “인센티브란 인간이 만든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이며 자본주의가 공산주의와 대결해서 승리한 요인이다. (이건희, 삼성사장단회의에서 수 차례 강조한 내용)”

취직을 하려는 젊은이들은 ‘성과대비보상’을 좋아한다. 노력한 만큼 그 과실을 누릴 수 있는 게 ‘진짜 정의’이다. 그렇지만 민노총 등 좌파 사고에 젖은 노조세력은 ‘보상의 평균화’를 시도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과연 열심히 연구하고 일하려는 의욕이 생길 수 있을까? 외국에 나간 진짜 인재들은 한국에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과격한 불법 투쟁만 일삼는 민주노총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은 벌써 선진국 됐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인센티브가 없던 러시아, 북한, 쿠바, 마오쩌둥 치하의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서 세계적 기업이 나온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9. “우리나라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 수준이다. (이건희, 1995년 베이징 특파원 간담회)”

지금 생각해보니 삼성은 반도체, TV, 휴대폰 등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마땅히 일류라고 평가를 받을만하다.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라고 했는데, 요즘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 이후 열정과 노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3~4류 언저리에서 맴돈다는 것이다.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합작품이다. 정치를 4류라고 평가한 것은 오류인 것 같다. ‘염치와 수치를 모르는 정치인들’ 즉 조국 추미애 윤미향 김현미 등의 얼굴을 떠올리니 4류도 너무 높게 쳐준 것 같다. 며칠 전 식사자리에서 누군가 추미애 얘기를 하니 “이름도 듣기 싫어!”하면서 모두들 해당 발언자에게 면박을 줬다. 분위기가 순간 싸늘해졌다.

10. “200년~300년 전에는 10만~20만 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천재 한 명이 직원 10만~20만 명을 먹여 살리는 인재 경쟁의 시대이다. (이건희, 2002년 인재전략사장단 워크숍)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은 ‘평준화’이고 전교조는 이를 절대 신봉한다. 물론 문재인 정부에서 진짜 잘 나가는 사람들은 ‘평준화의 똥물’을 뒤집어쓰지 않으려고 자식들을 대거 자사고나 외고로 보내고 거액의 돈을 들여 외국으로 유학시켰다. 개천에서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로 살아가는 대깨문들은 그걸 모르는 건지 알면서도 외면하는 건지.

사례 하나만 들어보자.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오랫동안 전북대 교수로 일하다가 2010년 교육감 선거에 당선됐다. 그는 2015년 “약 3년 전부터 관내 마이스터고와 특성하고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에 우리 전북 지역의 학생들을 취직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해 놓았다”고 말해 큰 논란이 됐다. 전북 도민들은 ‘반(反)삼성-반(反)기업 정신’에 투철한 김 교육감을 2018년 선거에서도 뽑아줬다. 김 교육감은 ‘상산고의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인 인물이다. 김 교육감의 지휘 아래 전북 교육은 성공의 길을 걷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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