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차종·RV판매 비중 확대 및 고정비 축소 등 실적방어?
기아차 내수+해외 판매 70만대 육박, 내수증가·해외감소

지난 7월 29일 기아자동차 4세대 카니발이 사전계약 돌입 하루만에 2만3006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출시 4세대 쏘렌토가 세운 사전계약 첫날 1만8914대 기록을 4065대를 앞서 초과 달성한 것. ⓒ기아자동차
지난 7월 29일 기아자동차 4세대 카니발이 사전계약 돌입 하루만에 2만3006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출시 4세대 쏘렌토가 세운 사전계약 첫날 1만8914대 기록을 4065대를 앞서 초과 달성한 것. RV판매호조로 기아차 3분기 실적이 개선된 요인 중 하나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 하락했다. 엔진 관련 충당금 등 대규모 품질 비용이 발생했지만 고수익 신차종과 RV 판매 비중 확대 및 고정비 축소로 영업이익 감소를 최소화 했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감독원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올 3분기 매출액 16조3218억 원, 영업이익 195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8.2% 증가, 영업이익 33.0% 하락한 수치다. 기아차가 이번 분기에 엔진 관련 충당금 1조2592억 원을 반영한 결과를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본지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 판매는 감소했지만 선진 시장 중심 판매 증가로 주요 지역에서 점유율 확대를 기록했다. 또 대규모 품질 비용(엔진관련 충당금)이 발생했지만 상품성 인정 차량(신 차종, RV 등) 판매 비중 확대와 고정비 축소를 위한 전사적 노력이 이번 분기 실적방어에 영향을 끼쳤다"며 "향후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개선과 국내ㆍ미국ㆍ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 인도 시장 성공적 진출,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69만9402대(도매 기준)을 팔았다. 내수시장에서는 시장은 K5ㆍ쏘렌토의 안정적인 판매에 더해 카니발 신차효과가 본격화로 13만6724 대를 팔았고 해외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가 완화되며 판매가 회복했으나, 신흥시장에서는 더딘 회복세를 보이며 전반적으로는 소폭 감소하며 56만2678대가 팔렸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판매 증가, 해외는 1.3% 판매 감소했다. 해외 주요권역별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증가한 곳은 유럽(4.2%, 12만8175대), 인도(175.7%, 38023대), 중국(15.1%, 6만3350대)이고 감소한 곳은 북미(5.5%, 19만6891대), 러시아·중남미·아프리카·중동·아시아 등 기타시장(19.7%, 13만6239대)이다. 

이번 분기 매출액은 판매 감소와 원-달러 환율 소폭 하락에도 불구, K5ㆍ쏘렌토ㆍ카니발 등 신차와 RV 중심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대당 단가 상승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한 16조3218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신형 쏘렌토ㆍ신형 카니발의 국내 판매 호조 ▲북미 시장에서의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판매 확대 ▲인도에서의 셀토스 판매 호조와 신차 쏘넷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등으로 RV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9.1%포인트 증가, 역대 최고 수준인 57.8%를 기록하며 매출 증대를 이뤘다. 

매출이 증대됐지만 영업이익이 33% 감소한 이유로 엔진관련 추가품질 충당금 1조2592억 원이 판매보증비에 크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등으로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기아차는 안정적인 재고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에 집중하고 지역별 맞춤 전략을 통한 질적 판매 역량을 강화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본지에 "최근 주요 신차들의 출시가 집중되는 ‘골든 사이클’ 진입, RV 등 고수익 차종 비중을 크게 높인 제품 믹스 개선, 판매 단가 인상 및 인센티브 하향 등을 통해 향후에는 일부 차종이나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구조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초 발표한 ‘Plan S’ 계획에 따라 단순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빠른 변모를 본격적으로 추진,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 확대와 더불어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형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역량 제고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내 ‘게임 체인저’로서 도약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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