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빈과 인현왕후를 한 지붕 아래 두는 건 위선...文, 위선과 욕심 버리라”
“사기꾼 말에 따라 춤추는 추 장관의 행태...바로 당장 추미애 장관을 경질하라”
“검찰을 무력화시키는 추미애 장관의 망나니 칼춤을 이대로 둘 것인가?”
“추와 윤 화해할 수 있는 선 넘어섰다...부처 간에 혼선으로 인한 폐해는 국민 몫”

[시사포커스 / 김병철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20.09.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병철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20.09.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인지 윤석열 검찰총장인지 양자택일하여 정권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시라”고 촉구했다.

26일 안철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의 지도자인 대통령은 국정 운영하는 데 있어 입장이 분명하고 논거가 정연해야 한다”며 “정부 부처 간에 혼선이 있으면 조기에 명확하게 정리해서 혼선을 줄이고 부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 혼선과 비효율의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조언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수사해야 할 권력형 비리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검찰에 족쇄를 채우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과 대결을 지켜만 보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태도는 잘못돼도 너무나 잘못된 것”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지난주 대검찰청 국감에서 윤 총장의 거침없는 답변을 들으며 속 시원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고 말하며 “불과 1년3개월 전과 180도 달라진 여당 의원들의 태도를 두고 비난의 목소리도 높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그러나 홍위병을 자처하며 나서는 여당 의원들의 치졸한 질문과 정치 공세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진짜 문제는 추미애 장관도, 윤석열 총장도, 허수아비 여당 의원들도 아닌 문재인 대통령임이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은 화해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며 “추 장관의 비상식적이고 정치적인 지휘권 발동을 이해한다는 청와대는, 윤 총장이 밝힌 ‘임기를 지켜달라’는 대통령의 당부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혹시 대통령은 두 사람 사이의 혼선과 갈등을 부추기고 즐기고 있는 건 아니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지도자는 혼선을 방치하면 안 된다”며 “리더십은 부드럽고 유연해야 하지만, 단호할 때는 추상같은 서릿발 기운이 있어야 한다”면서 “혼선의 방치가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결국은 문대통령의 무능과 리더십의 한계로 귀결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겨냥 “겉으로 추 장관을 부추기고 옹호하며, 뒤로는 윤 총장을 어루만진다면 이것처럼 이율배반적인 행동은 없을 것이다”라며 “국민을 어르고 뺨 칠 생각하지 말고,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라는 당부,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라는 메시지가 진정이라면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그것은 바로 당장 추미애 장관을 경질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추미애 장관의 지휘권 발동은 명백한 수사 방해권 발동이다”고 주장하며 “세상에 검찰총장을 수사에서 배제하라는 수사지휘권도 있습니까? 사기꾼 말에 따라 춤추는 추 장관의 행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검찰에게 비리를 뿌리 뽑으라는 것이 아니라 비리를 덮으라는 지시라고 우려하는데도, 왜 대통령은 묵인하고 방조하고 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추장관의 행태, 그리고 이를 방치하는 문 대통령의 행태를 보면 앞으로 만들어질 공수처가 무슨 짓을 할지 뻔히 보인다”고 꼬집으며,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은 비리를 저질러도 철갑을 두른 듯 결사옹위하고, 정권의 눈 밖에 난 사람은 사돈의 팔촌까지 발가벗겨 반드시 찍어 내는 정권보위부로 군림할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안 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위선과 욕심을 버리시라”며 “장희빈과 인현왕후를 한 지붕 아래 두는 건 위선이고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태종처럼 폭압적 힘의 정치를 하면서도 세종 같은 어진 군주라는 평가까지 듣고 싶어 하는 것 역시 과도한 욕심이다”고 꼬집어 비유했다.  

아울러 그는 “정권 핵심부의 비리 의혹을 옹호하고 검찰을 무력화시키는 추미애 장관의 망나니 칼춤을 이대로 둘지, 추미애 장관을 경질해 정의를 회복시킬지 분명히 하시라”며 “지금 당장 추미애와 윤석열 중에서 양자택일하셔야 한다”고 문 대통령을 압박했다.

안철수 대표는 “반칙과 특권, 공정과 정의에 있어 대통령과 현 정권은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추구하는지 그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면서 “그것이 국정을 책임진 지도자이자 대통령으로서의 책무이고 올바른 처신”임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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