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울증에 대한 진단조사 결과 42%는 심각한 우울증상

코로나 확산초기 환자들의 이송을 위해 대구에 모인 소방대원들 / ⓒ뉴시스DB
코로나 확산초기 환자들의 이송을 위해 대구에 모인 소방대원들 / ⓒ뉴시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 속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환자 및 이송환자 업무를 담당하는 소방 구급대원들의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우울증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행안위 소속 한병도 의원이 코로나 확진•의심환자 이송을 담당하는 소방대원들의 육체적•정신적 피로도가 얼마나 가중되고 있는지를 ‘코로나 우울증에 대한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3,062명의 소방 구급대원들 중 42%가 심각한 우울증상을 보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상자 중 중 1,295명(42%)은 심각한 우울증상, 709명(23.2%)은 고도의 불안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06명(26.3%)이 신체화 증상(피로감, 소화불량, 두통, 요통, 관절통 등)을 보였으며, 442명(14.4%)은 그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97명(16.2%)은 수면장애 고위험군으로 조사되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결과를 분석한 한 관계자는 “조사 대상자들의 불안 및 우울증상의 비율이 매우 높았고, 신체화 증상 및 수면장애의 유병률 또한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안에 비해 우울증상의 비율이 높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노출 및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인관계의 단절, 사회적 고립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한 의원은 “소방 구급대원들은 코로나환자 발생시 가장 먼저 접촉해 이송하는 업무를 하는 등 장시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보니 누적되는 피로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1월 3일부터 10월 25일 0시까지 기준으로 코로나19 관련 소방 구급대원의 출동 건수는 10만3천건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중 확진자 이동 건수는 1만 6,070건(전체의 62%)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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