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 신경영 선언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인재양성에도 신경영 기조 이어져...기회균등, 능력위주, 여성인력 확대 등
삼성저격수 박용진 "이재용 막대한 상속세 내고 특권과 특혜 사적이익 내려 놓아야"

1987년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취임하고 사기를 흔들고 있다. ⓒ삼성
1987년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취임하고 사기를 흔들고 있다. ⓒ삼성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1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이태원 자택에서 쓰러진 후 6년 5개월 간 투병해왔고 향년 . 

고인은 1987년 회장으로 취임 당시 10조 원이었던 매출액을 2018년 387조 까지 늘리는 데 기여했다. 삼성의 성장에는 고인이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도 불리는 '삼성 신경영'에서 부터 시작된 혁신이 있었다. 

당시 고인은 "삼성은 이제 양 위주의 의식, 체질, 제도, 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로 철저히 변해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삼성에 따르면 1993년 6월부터 8월 초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도쿄에 이르는 대장정을 통해 이건희 회장은 사장단, 국내외 임원, 주재원 등 연인원  1,800여 명을 대상으로 회의와 교육을 실시하였다. 임직원들과 나눈  대화시간은 350시간에 달했으며, 이를 풀어 쓰면 A4 용지 8,500매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이었다고. 2개월 간의 삼성 신경영 철학은 세계화의 현장에서 제시되고 확산됐다. 

고인은 이후 라인스톱제도, 불량 무선전화기 화형식 등을 통해 내외부에 '불량은 암'이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현재까지 부실 요인을 찾아 고치는 풍토가 그룹 전체에 확산됐다. 

신경영 선언의 핵심인 '양보다 질'은 인재 양성에도 뿌리깊게 자리잡았다. 신경영 선언 이후 공정한 인사 전통을 조직에 뿌리내리기 위해 연공서열과 각종 차별조항 등을 철페 등 양질의 인재 양성을 위해  ▲기회균등 인사 ▲능력위주 인사 ▲가능성을 열어주는 인사 ▲여성인료 확대 ▲21세기 형 인재 양성 등을 진행했다. 

고인은 이와 같은 경영을 통해 1987년 취임당시 약속했던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 시키겠다는 약속을 지켜 삼성을 세계적 기업의 반열에 올렸다. 

한편 이 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각종 수사로 시달리기도 했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된 삼성비자금 사건으로 특검 조사를 받아야 했으며, 특검팀에 의해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되자 2008년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 등을 발표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재계·체육계 건의로 단독사면된 이 회장은 2010년 경영일선에 복귀했고 조직 재정비와 삼성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헌신했다.

‘삼성 저격수’ 역할에 의정 활동을 집중해온 박용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재선)은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권위주의적 방식의 경영과 결별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든다면 정치권도 우리 기업을 도우며 함께 하겠다"며 "이건희 회장 사망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막대한 상속세를 내야 한다. 세금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양보 될 수 없는 핵심적 질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에 특혜와 특권으로부터 얻어왔던 사적 이익은 내려놓고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합시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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