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충견들 일 년 전 “윤석열은 참검사” 지금은 “윤석열은 정치검사”
국민들은 윤석열 편드는 데,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추미애 편드는 세상
친문세력은 4년 후 어찌될까? 4년 전 설치된 친박세력을 반면교사 삼아야
최경환 이한구 서청원 홍문종 조원진 이정현 등등 모두 역사의 죄인 됐다
서민 교수의 한마디 “좀비 같은 저들이 죄수복 차림으로 설 날을 기대한다”

“좀비 같은 여(與), 저들이 죄수복 차림으로 윤석열 앞에 설 날도 아울러 기대해 본다.”

<조국흑서>의 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의 블로그 글이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섬뜩한 표현으로 그 글을 보자마자 멀지 않은 과거가 떠올랐다. 기세등등하던 ‘권력의 충견’들이 어떻게 비루한 처지로 전락했는지를.

박근혜 정부가 무너진 2016년 당시 집권세력에는 ‘맹목적인 충견들’이 참 많았다. 박근혜 말이라면 무조건 ‘옳습니다’고 외친 소위 친박들이 그들이었다. 그들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도 오히려 ‘우파 보수의 가치를 옹호’하던 비박 세력을 성토하며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총선 패배 이후 자숙하지 않고 당 대표선거에서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하던 이정현 의원을 대표로 뽑았다. 8워10일 열린 청와대 오찬 식탁에는 값비싸기로 유명한 송로버섯과 캐비어가 올라왔다. 당시 정치평론가의 표현처럼 ‘민심의 강 건너에 있는 궁전의 식탁’이었다.

그해 10월 최순실 사태가 터졌고, 급기야 국회는 대통령 탄핵에 나섰으며 2017년 3월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로 ‘탄핵’을 수용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직에서 강제로 물러난 데 이어 지금 죄수복을 입고 수감된 신세가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행을 초래한 것은 총선과 당 대표 선거에서 권력의 충견들이 저지른 오만방자함이었다. 그들이 조금만 겸손하고 조금만 민심에 더 충실했다면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은 가능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감옥을 갈 일도 없었다.

그럼 충견들의 신세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친박 핵심이라고 불리며 20대 총선 당시 ‘진박 타령’을 일삼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 등으로 징역 5년을 받고 복역 중이다. 노욕(老慾)을 부리던 서청원 전 의원은 2018년 자유한국당을 탈당(사실상 쫓겨남)한 데 이어 올해 21대 총선에서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했다가, 우리공화당이 지리멸렬하면서 사실상 정계에서 쫓겨났다. 이정현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했다가 3.53% 지지율로 낙선하고 사라졌다.

홍문종 전 의원은 친박신당 대표로 21대 총선에 나섰다가 정당득표율 0.51%를 얻어 허경영이 이끄는 배당금당(0.71%)보다 뒤처지는 망신을 당했다. 조원진의 우리공화당은 0.74%의 득표율에 그쳤다. 친박신당과 우리공화당은 소위 ‘태극기 부대’의 지원을 강력히 받는 정당인데, 21대 총선 결과 태극기부대의 허약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친박이던 김진태 전 의원은 총선에서 졌고,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국정농단으로 인해 감옥에 들어가야 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한구 전 의원은 총선 패배의 실질적 원흉으로 지목을 받으면서 정계를 떠났다. 자택에서 거의 두문불출한다는 소식인데, 한때 어떤 식당에 들렀다가 주인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묘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흔히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이 있지만, 지금 대통령 임기가 5년인 상황에서는 ‘권불오년’도 아닌 것 같다. 불과 4년 전에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권력의 충견 친박들이 이제 천박한 무리가 되고, 국민들로부터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을 보면 ‘인생무상’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그렇다면 지금 문재인 정부를 떠받치는 권력의 충견들은 향후 어떻게 입지가 변할까? 그들은 지금 ‘자신들만 살 맛 나는 세상’인양 온 세상을 헤집어 놓고 있다.

그렇지만 아마 4년 후면 그들도 친박세력처럼 변하지 않을까? ‘법과 제도를 우롱하고, 경제를 망가뜨리며, 도덕 가치를 무너뜨린 국정농단 세력’이라고.

추미애 법무장관은 법치주의를 무너뜨렸다는 평가를 받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부동산정책을 엉망으로 만들어 중산층과 서민을 더욱 못살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경제는 못 살리면서 나라 살림만 거덜냈다는 얘기를 들을 것이다.

국회에서 맹활약(?)중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청채, 박범계, 김종민, 김남국, 김용민 의원 등은 ‘대깨문의 원조’로서 진보세력으로부터도 버림을 받게 되고, 여러 정치인들이 국정농단과 부정부패 혐의로 죄수복을 입을 수 있다. 조국, 윤미향 등 수많은 인사들이 다시 법정에 설 수 있으며, 문재인 정부에 적극 협력했던 관료들은 ‘부역자’로서 청문회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인은 역사과 국민 앞에 영원한 피고인이다”라는 표현이 있다. 여기서 정치인은 권력집단을 의미한다. 권력은 화려해보일지 모르지만 그 속에 독을 품은 장미일 뿐이다. 장미의 화려함도 떨어지면 그만인데,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늘 그러한 진리를 잊어버린다.

권력이 충견들은 커다란 특징이 있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말과 행동을 그때그때 바꿔버린다는 것. 22일 대검찰청 청문회에서 권력의 충견들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그들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들은 검창총장 임명 청문회 때 ‘윤석열이야말로 시대가 원하는 참검사’라고 했다가, 이제는 ‘윤석열이야말로 부채한 정치검사’라고 물어뜯었다. 일년 여 만에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고 비난을 일삼는 모습에서 ‘뻔뻔함의 극치’를 본다.

청문회를 본 어떤 분이 이런 글을 썼다. ‘국민들은 윤석열을 편드는데, 문재인과 권력의 충견들은 추미애 편은 든다’라고. 권력의 충견들이 향후 4~5년 내 어떤 처지로 전락할지 참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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