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23일(8일간)...코로나 사망자 14명 vs 독감예방 접종 사망자 32명
독감백신 접종 사망자, 계속 늘어나고 있는 중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독감 백신 예방접종 ‘중대기로’... 중단 여부 오늘 논의될 예정
의사협회 최대집 “독감 예방 접종 잠시 중단해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말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말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독감백신 접종에 따른 첫 사망 사례가 발생한 후부터 지금까지 32번째 사망자가 속출되었으며 사실상 코로나 보다 독감예방 접종에 대한 위험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예방 접종에 따른 첫 사망 사례가 지난 16일에 발생했으며, 이날부터 현재까지 32명의 사망자가 속출되었다고 집계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16~23일)인 지난 8일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14명인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보다 독감예방 접종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무려 18명이나 더 높은 수치이다.

23일 지병 치료를 위해 나흘 전 대구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가 독감 백신을 접종했던 부산 거주 80대 여성이 사망하는 등 독감예방 접종에 따른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되어지면서 독감백신 예방접종이 또다시 중단될 상황에 놓였다.

이 여성(80대)은 지병 치료를 위해 4일전 대구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가 병원 측 권유로 독감 백신을 맞았으며, 경찰은 이 여성이 고령의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면서 독감예방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부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상반응이 특정제품, 특정의료기관 등에서 보이지 않고 있으며, 경증 외에 중증 이상반응도 없으므로 예방접종과 사망과 상관관계가 낮아 중단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독감백신을 중단할 경우 오히려 인플루엔자 합병증에 의한 사망이 늘어남에 따라 인플루엔자로 사망할 위험이 높아지기에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동안 동일 백신 제품, 동일 제조 번호 접종자가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었으나 22일 오후 독감백신의 제조(로트, lot) 번호가 같은 4개 제품에서 사망자가 2명씩, 총 8명 확인되면서 독감백신 접종에 대한 상황이 급반전되며 전문가들이 독감백신의 중단 목소리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은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Q60220039(어르신용) △플루플러스테트라 YFTP20005(어르신용)  △스카이셀플루4가 Q022048(어르신용)  △스카이셀플루4가 Q022049(어르신용) 등으로 밝혔졌다.

아울러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2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한 안전성 입증을 위해 일주일간(23일부터 29일까지) 예방 접종 사업을 잠정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나섰다.

최 회장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 한 것은 독감 접종을 시행한지 수십년간, 해외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가 없는 아주 특별한 경우”라며 “예방 접종 후 사망보고에 대하여 백신-접종-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에, 연이은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사건으로 인해 예방접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국민들의 건강과 방역에 큰 차질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의사협회는 독감백신이 상온 노출된 독감백신 유통사고에 백색입자 부유물 사태까지 일어난 가운데 접종 후 사망자 보고가 연일 속출되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의료계의 감염, 예방 전문가를 포함한 대책위원회를 속히 구성,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대책을 강구해 국민 모두가 두려움 없이 예방접종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협은 같은 기간 접종을 자체적으로 중단할 것을 회원들에게 권고하며, 이미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들에게도 특이증상 발생시 인근 의료기관을 즉시 방문하여 진료 받을 것을 바란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늘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방역당국은 예방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하나하나 철저히 규명하고 진행상황을 그때 그때 투명하게 밝혀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은경 청장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및 예방접종 전문위원회 개최 소식을 비공개 영상회의로 진행한다고 알렸다.

정 청장은 같은 제조 공정에서 만들어진 백신이 문제될 경우 해당 백신의 접종 중단 가능성을 언급해왔던 만큼 오늘 회의에서 ‘독감 백신 예방접종 중단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코로나 위기에서 국가 예방 접종 일정을 중단할 경우 인플루엔자 유행에 시기를 놓치는 등 대응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는 상황에서 국민적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어 정부당국의 발빠른 대응이 어느때보다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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