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안철수·원희룡·유승민·홍준표 등 야권 대선잠룡 4인을 향해 “5인의 원탁회의체인 가칭 ‘국가정상화 비상연대’ 정례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참석해 “이 정권이 집권한 뒤 사회 곳곳이 이념의 전쟁터로 전락했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정권교체가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는지는 다음 문제다. 5인이 정기적으로 회동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밝힐 수 있길 기대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모두 내려놓고 일단 힘을 합해야 한다. 나중에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일단 힘을 합칠 것을 호소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오 전 시장은 대권에 대한 자신의 야망을 분명히 드러냈는데, “지난 총선에서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봤을 것이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선거 직후 ‘오 후보가 가장 어려웠다’고 했고 이낙연·임종석·이인영 등 민주당 거물들은 수차 광진에 왔다 가 정말 나를 두려워하는구나 느꼈다”며 “수도권 선거에서 (제가) 필승 후보다. 수도권에서 이기면 대선은 필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저는 입법·행정·사법을 다 경험했고 검증된 청렴과 유능, 미래라는 강점이 있다”며 “안심소득, 수도이전 등 상대 진영이 무엇으로 다음 대선에서 승부하려 하는지 파악하고 미리 쟁점을 선점해왔고 중도로의 확장성이 있다”고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한 발 더 나아가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재임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직을 걸었다가 물러났던 점도 들어 “더 중요한 것은 좌절·시련·실패의 경험이 반드시 필요한데 저는 실패와 좌절, 극복의 이력이 드디어 구비돼 간다. 이제 비로소 정치인이 돼 가는 막바지 고비를 넘고 있다”며 “민주당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 오세훈에게 포럼 선배님들이 조금만 힘을 보태 달라”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