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창립40주년 기념행사 열려
한국기자협회 창립40주년 기념행사 열려
  • 김의중
  • 승인 2004.08.1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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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홍석현 신문협회장 등 축사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치권에서 김원기 국회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김혜경 민주노동당, 한화갑 민주당, 김학원 자민련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최근 선친의 일본 헌병대 복무 사실이 드러난 신기남 열린우리당 대표는 불참했다. 또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 김승규 법무부장관,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 지은희 여성부 장관 등을 비롯 한승헌 변호사, 안도현 시인 등 각계각층 300여명이 참석했다. 언론계에서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한국신문협회 회장으로, 이정석 CBS 사장이 한국방송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참석했고 고희범 한겨레 사장, 장영섭 연합뉴스 사장, 조용상 경향신문 사장,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표완수 YTN 사장,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박기정 언론재단 이사장,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명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노 대통령은 ‘진실보도, 공정보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날 기념식에서 약 15분 동안 시종일관 비장한 어투로 축사를 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지난 정권의 부당한 박해에 맞서 싸웠던 기자정신을 높이 평가했지만, “모든 기자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으며 “어두웠던 시절을 계속 기억하면서 (당시 일들을 묻어버리는 일을) 견제한다는 게 더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오늘날 권력은 누구에게 있는가 노 대통령은 기자들의 언론자유 수호투쟁 역사를 강조한 이상기 기자협회장 인사말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함께 동감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역시 기자는 박해에 굴하지 않고 용기 있게 투쟁했던 그 시절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때 좀 두려운 마음으로 눈치를 살피면서, 망설이면서 약간의 박해도 받아보고 나름대로 용기를 낸다고 내보기도 하고 했던 처지라 무척 친근한 느낌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오늘날 권력이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져 언론의 문제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모든 권력의 필수 요소로 정보지배를 짚으며 “어느 때나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이 권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무엇을 원하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힘’과 관련, “청와대에 있는 제가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집단으로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노 대통령은 “오늘날 대중매체 시대에 정보를 관리하는 사람은 언론사, 언론인”이라며 “여러분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 박해는 바로 정보를 수집, 가공, 배급하는 일이 갖는 엄청난 권력적 요소 때문에 정치권력이 그것을 장악, 지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안됐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박해를 받고 때론 목숨을 걸고, 인생을 걸고 싸웠던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다음은 노무현 대통령의 축사 전문 기자 여러분 그리고 선배 기자, 내빈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오늘 40돌 기자협회 창립기념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저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아울러 큰 기대도 함께 가지고 왔습니다. 들어오면서 사진을 보고, 오늘 이상기 회장님 말씀을 들으면서 역시 기자는 박해에 굴하지 않고 용기 있게 투쟁했던 그 시절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도 우리 회장님 인사말씀 속에서 비장함이 그대로 서려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한때 좀 두려운 마음으로 눈치를 살피면서 망설이면서 약간의 박해도 받아보고 또 나름대로 용기를 낸다고 내보기도 하고 했던 처지라 무척 친근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약간 혼란스럽습니다. 우리 이상기 회장님께서 가슴에 비장함을 여전히 간직하고 ‘우리 기자가 제대로 하자. 앞으로도 말하자면 굽히지 말고 희생하자’고 다짐하셨는데 역시 그 상대가 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 겁도 나고 걱정이 됩니다. 만일 그렇다면 저도 뒷날 상을 하나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계속 해서 자랑스런 기자의 역사를 가지자면 제가 언론탄압을 좀 해드려야 그런 역사가 계속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가능할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그럴 수가 있겠구나 그런 묘한 감정이 들긴 합니다. 저는 오늘날 기자협회, 기자 일반이 지난날 투쟁의 역사를 아직도 자랑스런 역사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매우 공감합니다. 그리고 역시 희망과 기대를 가집니다. 모든 기자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많은 사람이 하지 않았던 일이 무난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오늘 그때와 같은 박해가 당장은 없으니까, 이제 그때 일은 잊어버리고 감춰버리고 적당하게 살아왔던 사람들이 더 현명했노라고 얘기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어두웠던 시절의 그 기억을 계속 기억하면서 이를 견제한다는 것이 더 믿음직스럽고, 기자라는 것이 앞으로도 그렇게 편하고 순탄하게 살 수 있는 직업은 아니겠구나 하는 안타까움도 함께 느낍니다. 저는 그러면서 여러분들께 하나의 제안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부당한 권력에 대한 저항이었습니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공동체 운명, 또는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권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오늘 과연 누가 권력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여러분께 던져보고 싶습니다. 전통적으로 권력은 군대를 지배한 사람이 권력을 가졌습니다. 그 뒤에는 교회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독점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가졌습니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그 공동체 운명을 결정하는 일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이 모든 것 중에서도 정보를 지배하는 것은 모든 권력의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다만 폭력에 대한 절대권력을 가진 과거 지배세력은 스스로 정보를 생산하고 공급했기 때문에 정보와 권력이 정치와 일치됐을 뿐입니다. 그때 정보통제가 가능했다면 정치권력을 유지하기가 어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가지는 힘은 저도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겠으나 엄청난 힘이 있죠. 어느 때나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이 권력을 행사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날 대중매체 시대에 정보를 관리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저는 언론사, 언론인 여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 박해는 바로 정보를 수집, 가공, 배급하는 그 일이 갖는 엄청난 권력적 요소 때문에 정치권력이 그것을 장악하려고 했고 지배하려고 했고, 그렇게 해서 안됐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박해를 받고 때론 목숨을 걸고, 인생을 걸고 싸웠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예 정치권력에 의해서 그와 같은 정보통제 기도가 없다고 한다면,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면 권력은 누구에게 있는가. 일본을 가든 중국을 가든 외국의 주요 지도자를 만날 때마다 당신 나라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가 우리 동북아시아의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제 그 어느 나라 지도자도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것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게 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은 누가 가지고 있는가. 청와대에 있는 제가 가지고 있습니까, 아니면 집단으로서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인가. 권력은 누구에게 있는가 질문을 합니다. 정치지도자가 국민으로부터 수임받았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경험은 언제나 남용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월권의 유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잠재적으로 사회정의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끊임없이 계속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그런 것이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에 스스로 권력자로서 절제를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박해에 맞서서 싸울 때보다 더 어려운 자기와의 싸움, 외부 압제에 맞서서 싸우는 것도 커다란 용기이지만 자기 스스로 절제하면서 권력을 남용하지 않으려는, 않을 수 있다는 것, 절제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어려운 싸움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자유의 위협도 중요하지만 자기 스스로의 자만이나 감정이나 오기나 오로지 이해관계나 또는 그밖의 언론사와의 관계나 제 사회세력과의 영향이나 이해관계, 그것으로부터 자기 스스로를 지켜나간다는 것도, 압제가 아닌 유혹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나는 조금 전에 이상기 회장님의 비장한 내용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 비장함이 왜 아프게 살아있어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러분들도 매우 어려운 직업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매우 힘든 일이 많이 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한분한분 기자라는 그 직업을 올바르게 수행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 것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큰 공감을 가지고 여러분들께 당부를 드리면서 아울러서 큰 기대를 함께 가지고, 여러분들이 그렇게 하듯이 저 또한 언론자유를 존중하고 언론의 소중함을 잘 인식하고 그렇게 존중하는 정치인으로서 할 바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약속을 아울러 이 자리에서 드리겠습니다. 제가 10분을 얻었는데 시간을 재지 않았습니다만 한마디 마저 하겠습니다. 얼마전 제가 텔레비전 프로그램 하나를 보면서 ‘진실은 국익에 앞선다’라는 그런 표현을 들었습니다.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그 말에 동의합니다. 때때로 제가 대통령으로서 과거의 진실을 묻어놓고 지금 그것을 왜 밝히지 않느냐는 채근을 받으면서 무척 곤욕스러움을 느낍니다. 오늘도 가까운 몇 사람한테 한일회담 했던 내용, 회의록 같은 것을 왜 공개 못하느냐, 무슨 외교적인 문제가 있느냐, 계속해서 제게 묻고 있습니다. 왜 안하느냐, 무슨 이유가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이라도 해달라. 내가 납득되더라도 다른 사람들한테 가서 물어보고 싶다, 지금까지 뭐 했는가 하는 자책감이 있습니다. 진작 챙겨볼 것을.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 한 전에 원로 역사학자 한 분을 따로 찾아뵙고 과거사 같은 문제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라고 상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경제가 어렵고 여러 가지 정치로 제 스스로에게 어려움도 있고 해서 제대로 챙기지 못했습니다. 4.3사건 1차 중간결과가 나왔을 때 위원들과 총리에게도 해방 이후 국가권력에 의해서 저질러졌던 인권침해나 가치파괴 같은 것을 바로잡아야, 그래야 바른 역사를 배울 수 있고, 또 바로 배워야 그 사람들이 무엇이 옳은 역사인지 바로 역사를 만들어갈 것 아니냐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은 그동안 1년 반 가까운 세월 동안 뭐 하나 똑똑하게 해놓지 못한 데 대해서 아직도 진실을 왜 밝히지 않느냐 채근을, 재촉을 받으면서 느끼는 미안함과 난처함을 여러분들께 그렇게 표현드립니다. 차근차근 그 질문에 대해서 제가 떳떳하게 답변을 드릴 수 있는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고, 그리고 질문에 대해서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는 정부가 되도록 제 임기 동안에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붙이면 진실은 국익에 앞섭니다. 그러나 가끔 때때로 진실은 기자의 감정이나 이해관계에도 벗어나야 하고 언론사와 그 시기 특별히 힘을 가진 사람들의 이해관계에도 앞서야 한다는 당부 말씀 한마디 드리겠습니다. 모두가 모자람이 있습니다. 저도 기자를 탓한다면 탓할 게 더러 있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저도 모자랄 것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모자람은 질책하되 애정을 가지고,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질책하고, 각자 자기 할 일을 잘 할 수 있게 그렇게 협력합시다. 옛날처럼 떳떳하지 못하게 유착하는 관계가 아니라 그렇게 해서 서로 권세와 이익을 나누는 관계가 아니라,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정치인은 정치인으로서 기자는 기자로서 그야말로 새로운 공동체를 위해서 자기 할 역할을 다할 수 있게 절제할 것은 절제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지금보다 나아졌다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다 함께 노력합시다. 홍 회장 “언론자유 수호보다 언론의 질향상이 더 시급”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축사에 나선 홍석현(중앙일보 회장) 신문협회장은 “언론자유 수호보다 언론의 질 향상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언론 스스로의 권력절제를 주창한 노 대통령에 비해 언론윤리 확립에 더 비중을 두었다. 홍 회장은 “노래하러 무대에 나왔는데 꼭 ‘이미자’ 뒤에 나온 기분이다. 눌변이지만 축사를 하겠다”며 “40년전 비민주적 언론악법에 맞서 기자협회를 창립한 언론인들의 투혼이야말로 오늘 우리 언론을 만든 귀중한 밑거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홍 회장은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지구상에서 몇 안되는 나라”라며 “지금은 언론자유 수호보다 언론의 질 향상이 더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국가적 과제와 관련해서 “일류국가를 만드는데 일류언론의 뒷받침 없이는 안된다”면서 “애정을 갖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상생과 사회통합을 위한 생산적 담론을 이끌어주는 보도를 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홍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신문과 방송, 신문과 신문 사이에 여러 갈등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일류국가를 만들고 일류언론을 만드는데 있어 오늘이 언론의 대동단결과 발전을 기약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얘기했다. 홍 회장은 “지금 언론환경은 판매시장과 광고시장, 기사편집과 제작에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중요한 접전 중 하나가 취재원과의 윤리문제인데 서 전 사장이 중앙일보가 선도해달라고 부탁했는데 하질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홍 회장은 “고민도 많이 했지만 개별 사 차원에서 이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언론윤리 문제가 확립되면) 언론개혁의 큰 축이 확보될 것이고 일류국가로 가는 과정에서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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