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4년간 화나고 좌절했지만 절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우리는 또 다른 4년을 이렇게 할 여력이 없다
-투표하지 않는 것은 권력을 넘겨주는 것
-대통령직을 리얼리티 쇼처럼 취급했다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나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원탁회의, 야외 유세 등을 진행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펜실베이나주 필라델피아의 시티뱅크 공원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사진/뉴시스)
펜실베이나주 필라델피아의 시티뱅크 공원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사진/뉴시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원탁회의, 야외 유세 등을 진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 흑인 남성 선출직 공직자와의 원탁회의에서 “나는 지난 4년간 화나고 좌절했지만 절대 희망을 잃지 않았다”며 “이는 진보가 직선으로 똑바로 움직일 것이라고 절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 다른 4년을 이렇게 할 여력이 없다. 지금까지 너무 뒤로 물러섰기 때문에 구멍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정말 어렵게 된다”며 정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특히 흑인 남성의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투표하지 않는 것은 권력을 넘겨주는 것”이라며 “투표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진 않지만 더 낫게 만든다”고 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 대해 “어떤 대통령에게도 힘들었을 것”이라면서도 "무능과 잘못된 정보의 정도, 기본을 다했더라면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야외에서 자동차에 탄 청중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의 비전을 수용하거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진 않았지만 직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그러나 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업무를 하는 것에, 자신과 친구를 제외한 누군가를 돕는 것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직을 리얼리티 쇼처럼 취급했다. 그런데 시청률이 떨어졌고, 이것이 그를 화나게 했다”고 일갈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원에 나선 펜실베이니아는 6개 경합주 중 하나로 바이든 후보가 선거 기간 가장 많이 방문한 주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이긴 곳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득표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그는 대선 전 추가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