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채용 시도 지원자가 지원 철회하자 또 다시 부정채용”

수출입은행 자회사에서 채용비리가 적발됐다. /시사포커스DB
수출입은행 자회사에서 채용비리가 적발됐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의 자회사 수은플러스에서 채용비리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은플러스에서 부정채용 시도와 최종 부정채용까지 모두 2건의 채용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은플러스는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특수경비, 시설관리, 미화 용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이 100% 전액 출자한 자회사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이 회사는 정규직 전환이 완료된 12월에 정식으로 출범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첫 번째 부정채용 시도는 합격자가 최종적으로 입사를 포기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가 A부장에게 인물추천 지시를 했고 A부장은 전 직장동료를 추천해 대표이사와 함께 해당 지원자를 입사지원 전에 채용 건으로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해당 지원자는 서류제출 후 지원의사를 철회해 최종 채용되지는 않았다.

이후 이 대표이사는 다시 A부장에게 다른 사람을 물색하라고 지시했고, 또 다른 전 직장동료 B씨를 추천했다. B씨는 서류제출 기한인 2019년 12월 10일이 일주일이 지난 17일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했음에도 A부장이 면접위원으로 참석해 B씨에게 면접 최고점을 줬다. 최종적으로 B씨는 채용돼 경영관리 업무를 맡았다.

이 같은 사실이 적발되자 이 대표이사는 지난 13일 주주총회에서 해임결정이 됐다. 수출입은행은 추후 징계결과에 따라 향후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채용에 개입한 A부장은 면직 처분을 받았고, B씨가 계속 근무할지와 관련한 처분은 앞으로 열릴 징계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김 의원은 “1명을 채용하기 위해 36명을 들러리로 세웠다”며 “지원자들의 구제조치방안과 향후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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