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부지검에 엄정하고 철저하게 규명하도록 지시
-이런 일이 있으면 누가 수사를 믿을 수 있겠느냐
-이변호사, 김 전 회장과 현직 검사들과 소개를 주선한 기억 없다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의 폭로와 관련해 술 접대 등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검사들에 대한 수사를 전격 지시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건 관련 술 접대 등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검사들에 대한 수사를 전격 지시한 윤석열 검찰총장.ⓒ시사포커스DB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건 관련 술 접대 등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검사들에 대한 수사를 전격 지시한 윤석열 검찰총장.ⓒ시사포커스DB

대검찰청은 지난 17일 “검찰총장은 로비 의혹 전반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부지검에 ‘검사 비위 의혹' 부분을 신속하게 수사해 범죄 혐의 여부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규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같은 지시를 하면서 “법조 비리, 특히 검사 비리는 있을 수 없다. 이런 일이 있으면 누가 수사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엄정한 조사를 강조했다고 한다.

앞서 라임의 실질적 전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전날 전관 출신 변호사와 현직 검사 3명 등에 1천만원 상당의 술 접대와 금품제공 등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의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라고도 했다.

“네가 살려면 기동민도 좋지만 꼭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으라고 했다”고 한 김 전 회장은 “합수단을 여당에서 해체해버려서 형사 6부가 합수단 역할을 하고, 부장(검사)부터 이른바 윤석열 키즈라고 하는 사람이고 이번 라임 사건에 윤 총장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협조하지 않으면 공소 금액을 키워 중형을 구형하겠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초 2명의 민주당 의원은 소액이라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윤 총장의 ‘진짜 민주주의’ 발표 후 당일부터 수사 방향이 급선회해 두 사람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이 ‘라임 사건에 윤 총장 운명이 걸려있다’고 말했다고 지목된 전관 출신의 이모 변호사는 폭로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윤 총장과 반대의 길을 걷다 쫓겨난 사람”이라고 한 이 변호사는 “김 전 회장과 현직 검사들과 소개를 주선한 기억이 없고 보석이나 강기정 수석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다. 변호사로서의 직분만 다했을 뿐 부정한 일에 관여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윤 총장의 수사 지시는 김 전 회장의 ‘로비 의혹’ 폭로 하루 만에 나왔다는 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감찰 착수를 지시한 다음 날 수사를 지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킨다.

추 장관은 김 전 회장 폭로 후 즉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중대한 사안”이라며 “그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법무부에서 직접 감찰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법무부는 이틀에 걸쳐 고강도 조사를 벌여 거론된 검사들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이날 수사 지시에 조속한 김 전 회장 소환조사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장관의 감찰 지시와  검찰총장의 수사 지시로 이어져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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