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해 술 접대 의혹이 제기된 검사들에 대한 감찰에 즉각 착수하라고 법무부에 지시한 가운데 국민의 힘은 라임사태의 본질을 흐리지 말고 특검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러다간 구치소가 온통 '나도 조국'들로 가득 차겠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윤희석 부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라·스 사태’ 수사를 특검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부대변인은 "‘라·스 사태’ 파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추미애 장관과 여당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면서 "내 편 의혹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옥중 서신 한 통에 뭔가 나왔다는 듯 공격 태세가 사납다"고 몰아붙였다.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 로비’를 폭로했던 김봉현 전 회장이 돌연 ‘윤석열 사단’, ‘검찰 개혁’을 운운하며 입장문을 공개한 이유부터가 석연치 않다며 "난데없이 야당을 끌고 들어가는 까닭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고 했다.

윤희석 부대변인은 "추미애 장관은 서신에 언급됐다는 이유로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면서 "수사에 이렇게나 관심이 많았다면 여권 인사들이 의혹으로 줄줄이 엮일 때는 왜 가만히 계셨는가. 그 모순적 태도에 진실성은 없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라·스 사태’를 금융사기 사건으로 확고하게 규정했던 민주당도 ‘검찰과 야당의 커넥션’을 운운하며 진실 규명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면서 "그런다고 있던 의혹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이어 "내용의 진실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옥중 서신 자체가 공개된 만큼 이제 검찰의 수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게 됐다. 그렇다면 독립적인 특검에 수사를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윤 부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라·스 사태’의 진상이 철저히 규명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면서 "여당도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에 함께 나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진중권 교수는 16일 페이스북에 "김봉현 회장, 검찰개혁의 선봉장이 되다"는 글을 올렸다.

진 교수는 "처음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들을 보면서 모든 걸 부인한다고 분노했는데 내가 언론의 묻지마식, '카더라'식 토끼몰이 당사자가 되어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를 직접 경험해 보면서 대한민국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봉현)"이라고 전하면서 "조국 사태의 문제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슨 짓을 해도 당정청과 지지자들이 한 몸이 되어 무조건 옹호해주니, 이제 사기범죄의 피의자까지 그 프레임에 편승하는 거죠.  똑같죠?"라며 다음과 같이 나열했다. 

(1) 나는 잘못한 것 없다. 검찰 짜맞추기 수사의 희생양이다. 
(2) 내 혐의는 모두 언론이 '카더라'식 토끼몰이로 덮어씌운 것이다.  
(3) 고로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 내가 그 불쏘시개가 되겠다. 

이어 "보세요. '조국 프레임'은 현실에서 벌써 이런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면서 "그래서 제가 조국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우리 사회의 미래가 걸린 문제로 봤던 것"이라고 했다.

 진중권 교수는 "앞으로 개나 소나 '나도 조국'이라고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러다간 구치소가 온통 '나도 조국'들로 가득 차겠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