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변호사 통해 16일 옥중편지 공개
고용했던 A변호사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 받게 해 주겠다”
“지난 5월 서울남부지검 수사 책임자, 접대 자리에 있던 검사”

라임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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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꼽힌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편지를 통해 여당 정치인 위주의 로비 외에도 야당 정치인, 일부 현직 검사 등에게도 접대했다고 밝혀왔다.

16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A4용지 5쪽 분량의 자필 '사건 개요 정리'를 통해 공개된 김봉현 전 회장의 옥중편지에는 그는 현재까지 드러난 여당 정치인 위주의 로비 외에도 야당 정치인, 일부 검사 등에게도 술 접대를 한 적이 있다며, 검사 3명을 상대로 1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 만들 경우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했다"며 "실제 한 명은 수사팀 책임자로 참여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올해 5월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해보니 접대 자리에 있던 검사가 수사 책임자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측이 강기정 정무수석 등을 잡아주면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 주겠다고 회유했다"며 종전과 상반된 주장도 펼쳤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라임 사태가 불거지고 고용한 A변호사를 두고 지난 5월초 "전관인 A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의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며 "협조하지 않으면 공소 금액을 엄청 키워서 구형 20~30년 준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A변호사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사건 담당 주임검사로서 당시 승승장구하던 우병우 사단의 실세였다"고 글을 썼다.

김 전 회장은 "A변호사가 처음 검거 당시 첫 접견 때부터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줄려면 강력한 한방이 필요한데, 그럴려면 청와대 행정관으로는 부족하고 청와대 수석 정도는 잡아야 한다. 그래야 본인이 살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합수단을 여당에서 해체해 버려서 6부가 합수단 역할을 하고 부장부터 이른바 윤석열 키즈라고 하는 사람이고, 이번 라임 사건에 윤 총장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하면서 너가 살려면 기동민도 좋지만 꼭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는 잡으라고 했다"고 거듭 윤석열 사단이 강 수석 등을 엮으라고 압박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그때부터 정치인 사건만 조사하기 시작했다"면서 "당초 2명의 민주당 의원은 500만원 소액이라서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가 윤 총장의 '진짜 민주주의' 발표 후 당일부터 수사 방향이 급선회해 두 사람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그는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 수억 지급 후 실제 이종필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등 로비가 이루어졌고, 면담시 이야기 했다"며 "수사 진행 안 됐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그 동안 여당 위주 로비 의혹에서 야당 정치인에게도 로비한 정황을 밝히며 "라임 전주이거나 몸통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라임 펀드에서 투자한 회사중 한곳으로 라임사태 피해회사”로 "실제 몸통들은 현재 해외 도피이거나 국내 도주 중임"이라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나 도주했던 전력에 대해 부인하면서 "방어권 행사를 위해 보석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 옥중에서 작성하여 보내온 5쪽의 편지 원본.

김봉현 전 회장이 옥중에서 작성한 편지 1쪽
김봉현 전 회장이 옥중에서 작성한 편지 1쪽
김봉현 전 회장이 옥중에서 작성한 편지 2쪽
김봉현 전 회장이 옥중에서 작성한 편지 2쪽
김봉현 전 회장이 옥중에서 작성한 편지 3쪽
김봉현 전 회장이 옥중에서 작성한 편지 3쪽
김봉현 전 회장이 옥중에서 작성한 편지 4쪽
김봉현 전 회장이 옥중에서 작성한 편지 4쪽
김봉현 전 회장이 옥중에서 작성한 편지 5쪽
김봉현 전 회장이 옥중에서 작성한 편지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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