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들이 그 정도로 허접하지 않아…위기극복의 가장 큰 적은 불신과 배척”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이러다간 비상대책위원회를 더 끌고 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한 이유가 자리를 탐하는 중진들 때문이라고 하니 그런 가짜뉴스를 전한 참모들부터 내치는 것이 순서”라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일침을 가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중진들이 위기감도 느끼지 못하고 자존심도 없는 정치인으로 생각했다니 좀 모욕적인 생각이 든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어 “지역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땀 흘리고 뒹굴며 살아남은 중진들이 그 정도로 허접하지 않다”며 “김 위원장께서 ‘내가 결정한 일은 무조건 옳으니 다른 말 하지 말라’라고 한다면 누가 따르겠나”라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장 의원은 “위기극복의 가장 큰 힘은 배려와 통합이고 위기 극복의 가장 큰 적은 불신과 배척”이라고 강조했는데, 이는 국정감사 이후 상임위원장직을 11대7로 재분배하자는 의견이 중진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당이 총선 참패에도 기득권 문화에 젖어있다고 김 위원장이 중진들을 직격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래선지 장 의원은 당내 일각에서 상임위원장 재배분 주장이 나왔다는 데 대해서도 “저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다시 하자는 분들이 있단 얘기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며 “지금 와서 상임위원장을 다시 받자는 것은 남이 씹다 뱉은 껌을 주워 씹는 굴욕적인 일일진대 그 짓을 누가 하겠다고 나서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이 주도했던 상임위원장 전석 포기 전략에 대해서도 “처음엔 시원하다는 여론도 있었고 민주당이 거대여당 독주 프레임에 말려들게 하는 묘수였단 평가도 있었다”면서도 “상임위원장 전부를 포기한 것은 김 위원장의 전략 미스가 아니냐는 얘기가 가끔 나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채 주요 법안을 단독 강행 통과시키고 국정감사에서 증인 한 명 얻어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다 보니 전략미스란 말이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제부터라도 실리는 철저히 챙기면서 투쟁하겠다고 하면 그것으로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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