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취임 이후 3번째 ‘좌천성 인사’…용인으로 전보된 지 넉 달 만에 다시 옮기게 돼

한동훈 검사장의 모습. ⓒ뉴시스
한동훈 검사장의 모습.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꼽혀온 한동훈 검사장이 용인으로 전보된 지 넉 달 만에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으로 발령 받아 내려가게 됐다.

한 검사장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겨냥해 “권언유착, 독직폭행 등에 대해선 한 마디도 못한다”고 비판하자 바로 다음날 이 같은 인사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를 지휘했다가 지난 1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내려간 데 이어 6월 말엔 검·언유착 의혹으로 수사 받게 되면서 직무배제 명목으로 경기 용인 법무연수원 분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된 지 불과 넉 달 만에 다시 근무지를 옮기도록 조치한 데 비추어 이 역시 좌천성 인사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이 “검찰이 압수한 한동훈 검사장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포렌식을 못하는 상태”라며 수사에 협조하라는 입장을 내놓자 한 검사장도 법무부 국감이 끝난 뒤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추 장관 등이 국회 국정감사를 이유로 피의사실을 계속 밝힐 것이라면 차라리 수사팀이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상당한 증거들을 제시하라”고 응수한 데 이어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의사도 있다고 역설하면서 이 같은 인사 조치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다만 보복성 인사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법무부는 “연구위원들은 원래 진천 본원에서 근무하는 게 맞다. 대부분의 교육과 연구 활동은 진천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한동훈 연구위원은 지난 6월26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된 것임에도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근무하고 있어 법무부는 그 근무지를 진천 본원으로 원상 복원하도록 했다. 이미 추석 전인 9월 하순경 지시한 사안이며 별도 인사 조치가 아닌 근무 장소에 관한 지휘감독”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또 한 검사장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지만 성실하게 근무하겠다”라며 결과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하지만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런 건 추미애 개인의 이유를 알 수 없는 분풀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한 검사장이 이렇게 좌천된 날인 14일 추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입주청사를 방문했었는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민, 신동근 최고위원 등과 함께 이곳을 찾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 완성이 검찰개혁의 완성이다. 처장추천위원회 구성부터 막혀 있는 작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공직부패비리 사정기구가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글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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