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5G폰…아이폰12·아이폰12 프로 국내 30일 출시
충전기·이어폰 없애고 판매…“환경 보호 앞장”
“원가 절감 목적 아니냐” 빈축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12 프로. ⓒ애플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12 프로. ⓒ애플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애플이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신형 ‘아이폰 12’ 시리즈를 공개했다. 그러나 구성품 중 충전기와 이어폰을 빼기로 해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5G를 지원하는 아이폰 12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 아이폰 12 시리즈는 ▲5.4형 아이폰 12 미니 ▲6.1형 아이폰 12 ▲6.1형 아이폰 12 프로 ▲6.7형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개 모델로 출시된다.

애플의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인 그렉 조스위악은 “5G의 도래는 아이폰의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라며 “이는 아이폰의 엄청난 도약으로, 최고의 5G 경험을 선사하고 아이폰을 최대로 활용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우리의 가장 발전된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충전기와 이어폰이 패키지 구성품에서 빠졌는데도 가격은 전작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 12 모델들은 환경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새로운 카메라, 탭틱 엔진 맥세이프 및 애플의 액세서리 등 모든 자석류에서 100% 재활용 희토류를 활용할 예정이고, 앞으로 아이폰 패키징에서 전원 어댑터와 이어팟을 제거하기로 한 것이다.

리사 잭슨 애플 환경·정책·사회 담당 부사장(VP)은 “충전기와 이어팟을 제외함으로써 패키징의 소형화 및 경량화가 가능해져 화물 운반대에 70% 더 많은 상자를 적재할 수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모두 적용하면 연간 200만 톤의 탄소 배출 저감이 이루어지며, 이는 1년간 45만 대의 자동차를 거리에서 없앤 것과 마찬가지의 탄소저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온라인 스트리밍 발표 행사에서 리사 잭슨 환경·정책·사회 담당 부사장(VP)이 환경보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애플 유튜브 캡쳐
애플 온라인 스트리밍 발표 행사에서 리사 잭슨 환경·정책·사회 담당 부사장(VP)이 환경보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애플 유튜브 캡쳐

애플은 글로벌 기업 활동에서 탄소 중립화를 달성했으며, 제조 공급망 및 모든 제품 수명 주기를 포함하는 기업 활동 전반에서 기후 변화에 미치는 순 영향을 2030년까지 영(0)으로 줄일 계획을 발표했다. 판매된 애플 기기마다 소재 발굴, 부품 제조, 조립, 운송, 고객 사용, 그리고 충전에서 부터 재활용 및 소재 회수에 이르기까지 100% 탄소 중립화를 달성하겠다는 의미이다.

문제는 그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 아이폰 모델을 구매하는 사람은 추가 비용을 들여 최신 전원 어댑터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 전작 구매자에게는 18W 충전기가 제공됐지만 아이폰 12 프로의 급속충전용 어댑터는 20W 용량이기 때문이다.

이어팟은 7억개 이상, 애플 전용 충전기는 20억개 이상 판매된 상태이기 때문에 구입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충전기와 이어팟을 제거하고 대다수에게 유용한 라이트닝 케이블을 제공하겠다는 것인데, 케이블이 바뀐다면 결국 별도의 충전기를 구매해야 한다.

아울러 이날부터 판매하는 아이폰SE·아이폰11 시리즈 등 구형 아이폰 기본 구성품에서도 충전용 어댑터와 이어폰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애플은 지난달 공개한 애플워치6에서도 충전용 어댑터를 기본 구성품에서 빼고 판매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환경보호를 제창하는 건 좋은데 그럴 거면 가격도 줄여야 되는 것 아닌가”, “휴대폰도 수십억대 이상 판매됐으니 휴대폰도 판매하지 않을 건가”, “충전기와 이어팟을 별도로 구매하면 결국 또 다른 상자에 담겨있을 텐데 의미가 있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아이폰 12와 아이폰 12 미니는 블루, 그린, 블랙, 화이트 및 (PRODUCT)RED 색상1의 다섯가지 아름다운 알루미늄 마감으로 출시된다. 아이폰 12는 오는 16일부터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23일부터 매장에서 판매된다. 아이폰 12 미니는 11월 6일부터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11월 13일부터 매장에서 판매된다.

아이폰 12 및 아이폰 12 미니는 64GB, 128GB, 및 256GB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109만원, 95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 12 프로 및 아이폰 12 프로 맥스는 128GB, 256GB 및 512GB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135만원, 149만원부터 시작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