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버지 잃은 아들 심정 이해한다"
"모든 과정 투명하게 진실 밝혀내도록 직접 챙기겠다"
"강한 마음으로 견뎌내 주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 피격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답장. 이래진씨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북 피격 공무원 아들에게 보낸 답장. 이래진씨 제공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가 14일 공개됐다.

지난 8일 북으로부터 피격 당한 공무원의 아들이 쓴 편지가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통해 전달됐으며,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답장이 우편을 통해 발송됐다.

북 피격 공무원의 아들은 “며칠 후 집에 오겠다던 아빠가 갑작스럽게 실종되었으며, 이로 인해 매일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으며 대통령을 향해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나요?” 물으며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그의 아들은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 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다”고 말하며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냐”라고 정부를 원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의 아들에게 답장에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한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한다”고 말하며 “강한 마음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잘 챙겨주고 어려움을 견뎌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답장 전문.

아드님께.

내게 보낸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습니다.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합니다.

나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버지 일로 많이 상심하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드님도 해경의 조사와 수색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합니다.

아드님과 어린 동생이 고통을 겪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강한 마음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잘 챙겨주고 어려움을 견뎌내 주길 바랍니다.

2020년 10월 8일

대통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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