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친문 재선의원인 김종민 수석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삼아 14일 출범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가칭 ‘2020 the(더) 혁신 위원회’를 비상설 특위로 구성하기로 의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 당은 2017년 대선, 2018년 지선, 올해 총선에서 연거푸 이기며 외형이 커졌고 국민의 기대도 커졌다. 이제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스마트 정당, 책임정당, 모든 일에서 성과를 내는 유능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위원장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위원회 구성과 구체적 활동계획을 빨리 준비해 최고위에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15년 문재인 대표 때 혁신위는 계파 갈등으로 찢어진 당을 인적쇄신과 공천혁명을 통해 환골탈태, 2018년 이해찬 대표 혁신위는 시스템정당 플랫폼정당을 구축해 선거 승리를 이끌고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도 올여름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며 “위원회는 미래에 대한 무한책임을 갖고 스스로 혁신하며 진화하는 미래정당, 스마트정당, 백년 정당으로 만들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 뿐 아니라 이 대표는 “당원의 역량, 일체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당을 현대화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대한민국을 선도하고 세계를 선도하도록 위원회가 토대를 놓아 달라”고도 덧붙였는데, 그간 윤미향, 김홍걸, 이상직 등 연이어 여당발 악재가 터져왔던 만큼 현재 대권까지 노리고 있는 이 대표가 혁신위 출범을 바탕으로 당 쇄신과 기강 잡기에 본격 돌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해석에 대해 같은 날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앞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각에선 혁신위원회가 이 대표 대선 판 깔기용 아니냐는 식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지나친 확대해석이다. 지금 혁신위는 한마디로 백년정당위원회이고, 사실 (이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았기 때문에 국난 극복과 동시에 미래 설계를 책임지고 있어 지금 백년정당 꿈을 설계도로 완성해야 다음 당 대표가 설계도를 바탕으로 항해를 시작하고 실행할 것이란 취지”라며 “과거 김상곤 혁신위는 계파 청산 등 칼질하는 혁신이었다면 지금 혁신위는 설계도 그리는 건축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선을 긋는 목소리도 나온 바 있다.

영상편집 / 권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