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까지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
-자기 페북에나 올릴 법한 글을 버젓이 집권여당의 공식논평으로 내놓다니
-그 내용은 또 얼마나 천박한지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에게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하라는 민주당의 논평을 놓고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 집권여당이 공식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라며 지금 제정신이 아닌것 같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예형의 길'을 빗댄 민주당의 논평에 대해 "해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사진/진중권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예형의 길'을 빗댄 민주당의 논평에 대해 "해괴한 일"이라고 비판했다.ⓒ시사포커스DB

진중권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부대변인이 '예형' 얘기한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진 전교수는 "약한 해석과 강한 해석이 있다"며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일 테고,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쩌면 둘 다 일 수도 있구요. 아무튼 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까지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 내용은 또 얼마나 천박한지. 자기 페북에나 올릴 법한 글을 버젓이 집권여당의 공식논평으로 내놓다니, 이분들이 지금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이낙연 대표님, 왜 그러셨어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영훈 이승만 학당 이사장이 소설 ‘태백산맥’에서 조선인 학살 장면 등이 왜곡됐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지금 반민특위는 반드시 민족정기를 위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부활시켜야 한다. 150만에 이르는 친일파를 단죄해야 한다. 그 질서 없이는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 작가는 “일본 유학을 다녀오면 무조건 친일파가 된다. 민족 반역자가 된다”며 “(이들이) 일본의 죄악에 대해 편들고 왜곡하는 징발하는 새로운 법을 만들고 있다. 내가 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려 한다. 사회적 책무라고 본다.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따님도 일본 고쿠시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아는데…"라면서 "곧 조정래 선생이 설치하라는 반민특위에 회부되어 민족반역자로 처단 당하시겠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민주당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조롱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광기에 이른 듯하다”며 “맥락을 읽지 않고 말 한마디를 드러내어 조롱함으로써 존재감을 인정받는 전략은 진중권 씨의 삶의 방식임을 잘 안다”고 비난했다.

또 “이론도 없고 소신도 없는 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예의마저 없으시다”며 “조정래 선생의 말씀이 다소 지나쳤다 하더라도, 그런 식의 비아냥이 국민과 함께 고난의 시대를 일궈 온 원로에게 할 말입니까”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은 제쳐두고라도, 조정래 선생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춰주실 것을 정중히 권한다”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최소한의 인격은 남겨두기 바란다”며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 써주고, 매일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 되고 하니 살 맛나지요. 신이 나지요. 내 세상 같지요”라고 비꼬았다.

그는 “과대포장된 진 교수의 함량에 싫증 낼 시기가 멀지 않아 보인다. 그때는 어느 세력의 품으로 둥지를 트겠는가”라며 “품격은 기대하지도 않겠다.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하라”고 덧붙였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예형은 조조와 유표, 황조를 조롱하다 처형을 당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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